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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14일 오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관련 현장 대응 실태 점검 및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부천시 원미구 중동 소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과 인근 부천상동시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박 장관이 국민안전처 차원에서 메르스 관련 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달 20일 확진환자 발생 이후 처음으로, 박 장관의 이날 현장 방문에는 김만수 부천시장. 김문호 부천시의회 의장, 오병권 부천시 부시장, 윤재철 국민안전처 윤재철 재난예방정책관, 강태석 경기도재난안전본부장, 방정재 원미보건소장, 정해분 소사보건소장, 전용한 오정보건소장, 김경호 부천소방서장 등이 참석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30분경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도착해 손 소독 및 체온 측정을 한 뒤 야외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아 의료진들을 격려하고 지하 1층 회의실에서 방정재 부천시 원미보건소장과 이문성 순천향대 부천병원장으로부터 부천시 메르스 예방 대책 및 국민안심병원 운영에 대해 각각 보고받고 의견을 청취한 뒤 진료 현장에서 고열 환자와 일반 환자의 진료 동선 분리와 발열환자 검진시설인 발열·호흡기 증상 대기실 등 병원 시설을 점검했다.

부천시는 “메르스 격리자는 부천시 보건·행정공무원과 1대1 전담 관리제를 통해 하루 2회 이상 전화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보고를 받은 메르스 고리 짜르기에 대한 정부 방침을 설명했다.

박 장관은 “자가격리자 5천400명에 대해서는 1대1로 공무원이 매칭관리하고 있으며, 마스크, 손소독제, 방역장비 등 지자체에서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국인 노동자, 노숙자 등은 주거지가 불분명해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데, 특히 불법체류 외국인의 경우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더라도 병원에서 법무부 등 사정당국에 통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중소 상공인들의 피해 보상을 위해 기재부에서 4천억원을 확보, 보상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메르스 발생 시점과 동선을 특정하기 위해 역학조사관 지원을 건의했고, 박 장관은 “현재 정부에서 61명의 역학조사관을 확보, 지자체별로 필요한 인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메르스에 대한 공포감 해소를 위해 언론인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부천에서는 지난 6일 36세 남성(55번 확진자, 5월26~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입원 중인 아버지 간병)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박 장관은 이어, 부천상동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회(회장 윤장희) 관계자 등 상인들과 메르스로 인한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으며, 가래떡을 구입하는 등 시장 내 7개 점포에 들려 물건을 구입했다.

부천상동시장 상인회 윤장희 회장은 “부천시의 메르스 확진환자 발표 당일(6월6일)은 매출이 뚝 떨어졌으나, 메르스 예방과 청결한 환경을 위해 일일 방역을 실시한 결과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이전 상태로 회복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