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기초선거 정당 공천제 폐지(무공천)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들은 명함, 현수막, 어깨띠 등에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종수 서울 중랑구청장 예비후보(사진)는 어제(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31일 선거사무소 외벽에 설치할 현수막을 교체하기 위해 중랑구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검수 의뢰를 한 결과, ‘기호 2번 사용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선관위가 기호 2번 게재 불가 이유는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했기 때문에 기초선거에서 후보자가 기호 2번을 쓰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는 것이다.

전직 경찰 고위간부(경무관) 출신으로 경찰에 몸담을 당시 ‘선거법 전문가’로 불리던 박 예비후보는 “선관위의 이같은 게재 불가 사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관련법규는 기호 사용의 허용 범위를 명시하고 있을 뿐 제한에 관한 내용이 없다”고 주장했다.

관련 법규는 ‘공직선거관리규칙 제27조 ③항’(개정 2005.8.4., 2014.1.17)으로 ‘기호가 결정되기 전이라도 정당 또는 후보자(예비후보자 포함)가 자신의 기호를 알 수 있을 때에는 그 기호를 게재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박종수 예비후보는 “선관위의 결정은 법규에 근거하지 않은 자의적 판단일 뿐”이라며 “당대표의 발언을 근거로 자의적인 유추, 해석을 하는 것은 법의 테두리안에서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후보자의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련 법규에 따라 당적을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을 하게 될 5월15일까지는 당원으로서 당적과 기호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후보자의 마땅한 권리이고 상식”이라며 “중랑구선관위에 서면질의)와 중앙선관위에 인터넷 질의를 신청헸으며, 중앙선관위는 공정하고 신속한 판단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더부천>이 3일 오후 4시께 박종수 예비후보 사무실에 전화 통화를 한 결과, “아직까지 선관위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기초선거 예비후보들은 6.4 지방선거 공식 후보 등록(5월15~16일)을 할 때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하는 관계로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예비후보 신분으로 표심잡기에 나선 대다수 후보들은 ‘기호 2번’을 아예 사용하지 않다. 이들 후보들은 “명함, 현수막, 어깨따에 기호 2번을 표기할 경우 오히려 유권자들을 더 헷갈리게 헐 수 있다”며 “(기호 2번에 대한) 미련이야 있지만 어차피 사용할 수 없는 ‘기호 2번’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기초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이번 6.4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기 때문에 기호 5번부터 추첨을 통해 기호를 배정받게 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당 기호 2번은 광역단체장과 광역의원 선거 출마후보들만 사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