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5일 실시되는 제17대 총선이 29일로 77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여야 각 당이 본격적인 총선 준비체제에 착수하는 등 총선 필승을 다짐하고 있는 가운데, 부천지역에서도 총선 출마후보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여야 각 당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가장 먼저 지난 8일 총선 후보 신청 접수를 마감했고, 한나라당은 지난 11일 1차 마감에 이어 지난 16일 2차 공모를 했으며, 민주당은 지난 17일 1차 마감에 이어 28일부터 2월3일까지 2차 총선 후보를 공모하고 있다.

■원미갑

▲한나라당= 당초 예상대로 임해규 현 지구당위원장(43·전 부천시의원)과 정수천 부대변인(45.전 경기도의원) 등 2명이 신청, 경선 대결을 통해 총선 후보가 최종 결정된다.

임해규 위원장은 부천시의회 3선 의원(소사구 역곡3동) 출신으로, 지난해 5월 조직책으로 선정된 뒤 새로운 정치적 개척지로 산택한 원미갑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특유의 ‘마당발’로 지역주민들과의 접촉 빈도를 높이며 세(勢)를 넓혀가면서 경선 보다는 본선 대결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맞서는 정수천 부대변인은 경기도의원 출신으로 당원을 중심으로 실용주의 정치철학을 설파하며 부지런히 뛰고 있다. 이들 두 사람은 40대 젊은 정치인으로서 정치권의 세대교체 바람에 한껏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 ‘터줏대감’인 안동선 의원(68)이 지난 2002년 8월 민주당을 탈당, 자민련에 입당한 지 1년5개월여만에 제자리로 복귀, 5선에 도전한다.

정치권의 거센 세대교체(물갈이) 바람이 다소 부담스럽게 작용하지만 아직도 지역구내에는 오랜 정치활동을 하면서 끈끈한 인맥으로 다져진 ‘의리파’들이 주변에 포진, 필승을 자신하고 있다.

안 의원을 상대로 경선 도전장을 던진 이상만 부대변인(43)은 원미구청 인근에 ‘동아시아 경제정치연구소’라는 사무실을 내고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며 경선 체비에 나서 물갈이론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열린우리당= 무주공산(無主空山)의 신(新)개척지답게 김기석 당 중앙위원(54), 강영추 전 개혁당 기획위원장(45), 김경협 정치개혁 부천시민연대 위원장(41), 이상훈 현 경기도의원(39) 등 4인 4색의 경선 주자가 뛰어 들어 치열한 경선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전 민주당 직능위원장을 지낸 김기석 부천지역발전포럼 이사장은 가장 먼저 지난해 7월 대성병원 앞 맞은편 건물에 ‘부천지역발전포럼’이란 사무실을 개소하고 경선 준비에 나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는 자체 판단이지만, 지난해 11월29일 원미구선관위로부터 자신이 회원으로 가입한 우리산악회에 같은달 18일 전북 고창 선운산으로 산행을 가면서 음식제공 및 교통편의 제공 등 공직선거 및 부정선거방지법 위반 혐의(사전선거운동)로 검찰에 고발돼 수사중에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시 노무현 대통령의 조직특보를 맡았던 강영추 전 개혁당 기획위원장이 지난 15일 원미구 심곡1동 94의 5 가나빌딩 4층에 ‘부천개혁전략연구소’라는 사무실을 내고 경기자역 중앙위원 경선에 도전하며 경선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 소장은 서울대 3년 중퇴 이후 줄곧 노동계 및 정당인으로 활동하며 뛰어난 분석력과 기획력을 인정받으면서 개혁신당 추진위원회 실행위원장, 신당연대 집행위원장, 풀뿌리 지역활동가들이 결성한 ‘자치분권전국연대’ 상임대표, 지방자치 개혁연대 대외협력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나, 자신의 활동력에 비해 지역구에서 낮은 인지도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가장 큰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현 부천노총 위장인 김경협 정치개혁 부천시민연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1일 원미구 심곡동 367의 12 심곡복개천사거리 법랑빌딩 3층에 ‘정치개혁 부천 시민연대’라는 사무실을 개소, 경선에 대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부천노청 의장 3선(7년) 경력이 말해주듯 부천지역에서 꾸준한 노동운동을 해오면서 쌓아온 노동자 계층과 시민사회단체 등의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현직 부천노총 의장으로서 경선에 도전장을 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 경선을 뛰어넘어 총선에서도 처음으로 전국 단위 및 지역단위 노총 의장으로서 당선하는 새로운 사례를 만들어보자는 각오로 뛰고 있다.

이상훈 경기도의원은 부천 토박이 출신으로 부천북초등 및 부천고를 졸업한 지역내 인맥을 바탕으로 이번 17대 총선에서 돌풍으로 일으키겠다는 각오로 기존 정치권에 식상한 유권자들의 심판과 세대교체 열풍에 한껏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도의원은 지난 16일 원미구 춘의동 130의 9 춘의사거리 농협건물 5층에 도의원 사무실을 마련, 개소식을 갖고 본격 경선준비에 돌입했다.

이 도의원에 대해 주변에서는 아직 젊은데다 민주당으로 도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뒤 열린우리당으로 전격 당을 옮긴 뒤 총선 출마를 위한 경선에 도전한 일련의 과정이 ‘너무 이르다’라는 지적도 만만찮지만 정작 자신은 겸허하고 깨끗한 경선을 통해 지역구에서 정치적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향후 큰 정치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민주노동당= 이근선 지구당 위원장(46)이 지난해 10월 총선 후보로 단독 출마해 당원 총투표를 통해 선출된 뒤 ‘당선을 목표로’뛰고 있다. 부천민중연대 공동의장인 이 위원장이 이번 17대 총선에서 “한번 해볼만 하다”며 자신감을 갖고 뛰고 있는 배경은 원미갑이 구(舊) 정치인과 정치 신인간의 대결구도에다 ‘보수 대 진보’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민노당 중앙위원인 이근선 위원장은 지난 84년 부천세종병원에 입사, 18년째 근무중이며 부천세종병원 초대 및 2대 노조위원장, 전국병원노조협의회 부의장, 전국병원노조연맹 1대 및 2대 부위원장,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회계감사 및 중앙위원, 부천세종병원노조 7대·8대 지부장, 공직사회 개혁과 노동3권 쟁취를 위한 부천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원미산 훼손 및 부천시 녹지보전을 위한 부천시민 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부천노동자회 지도위원 등을 맡으면서 지역내 병원 노조와 시민단체와 접촉하며 꾸준한 활동해오고 있다.

이 위원장은 활동력에 비해 정당 및 인물 인지도면에서 뒤떨어지는 점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에 제일 큰 관건이 되고 있다. 그러나 원미갑이 기존 정치권 및 정치인에 식상한 유권자들이 정치 신인들에게 눈을 돌릴 경우 ‘보수 대 진보’대결구도로 끌고갈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7월부터 지역내 민중연대 및 시민연대와 공동으로 전개하고 있는 ‘학교급식조례제정운동’을 통해 일반 유권자와의 접촉빈도와 범위를 자연스럽게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원미을

▲한나라당= 이사철 위원장(51)이 경선 대결없이 지난 16대 총선 패배를 설욕하기 위한 도전장을 내밀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지구당 운영에 있어 다소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전, 현직 지방의원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이들의 측면 지원과 고정 지지계층을 표로 연결시키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사철 위원장은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하는 배기선 의원과는 8년째 정적(政敵) 관계를 유지하며, 현재 두 사람간의 맞대결 전적은 1승1패(96년 15대 총선 첫 대결에서는 이사철 위원장이 웃었고,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배기선 의원이 웃었다)로, 이번 17대 총선은 두 사람간의 ‘정치적운명’까지도 달려있어 한치 양보없는 치열한 불꽃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 안동선 의원 보좌관으로 있는 이강인 전 부천시의원(40)과 한상운 전 경기도의원(60), 인천 계양구에서 초대 구의원을 지낸 권상기씨(40) 등 3명이 신청했다. 사고지구당인 관계로 경선을 하지 않고 중앙당에서 청문회 및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채택, 최종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제3대 부천시의원을 지낸 이강인 전 시의원은 부천 토박이인데다 지역내 탄탄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부천고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부천YMCA 기획실장을 역임했고 지난 98년 7월부터 99년 12월까지 민주당 사무국장 및 정책실장으로 활동하며 한때 배기선 의원을 보좌해 ‘원미을 정서’를 나름대로 잘 파악하고 있다.
현재 출판사인 ㈜프리렉 대표이사로 있는 이 전 의원이 ‘배기선-이사철’ 두 사람간의 맞대결 구도에 뛰어든 것은 우선은 무주공산(無主空山)인 민주당 조직을 관리하는 측면과 정치적으로 장기적인 안목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원미을 지역의 만만찮은 민주당 정서를 잘 보듬을 경우 의외의 선전(善戰)이 기대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상운 전 경기도의원은 10여년간 중동신도시 주변 단독주택지역인 중동 및 상동 일대 TV난시청대책위원장을 맡아 활동해온 경력을 바탕으로 후보 낙점을 기대하고 있으며, 권상기씨는 지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오히려 총선 후보 신청에 따른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열린우리당= 배기선 현 의원(54)이 전국구를 포함, 3선에 도전하게 된다. 특히 배 의원은 16대총선 당시 상대후보이자 맞수인 한나라당 이사철 전 의원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대법원에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져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한때 의원직 상실 위기에 놓이며 17대 총선 출마가 불투명하기까지 했으나 지난해 10월말 항소심에서 벌금 500만원에 선고유예 판결을 받아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로 마련하고 의욕적으로 표밭을 다지고 있다.

배 의원은 부천지역에서는 가장 먼저 지난해 11월6일 지구당 창당대회를 갖고 지구당 조직을 총선 체제로 전환한 후 특유의 온화한 성격에 대인관계에 있어서 원만한 포용력을 강점으로 열린우리당 탄생의 ‘시대적 소명의식’을 강조하며 옛 민주당 이탈표 방지에 역점을 두고 유권자들을 두루 접촉하면서 ‘영원한 라이벌’인 한나라당 이사철 위원장과 정치적 생명을 건 3차 대결(현재 두 사람간 대결은 1승1패)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민주노동당= 이종문 지구당 위원장(35)이 지난해 12월 총선 후보로 단독 출마, 당원 투표를 통해 선출된 뒤 본격 총선 준비체제에 돌입했다. 현재로서는 이번 17대 총선에 출마하는 부천지역 여야 각 정당 후보들 가운데 가장 젊은 나이인 이 위원장은 진보 개혁세력의 결집을 통해 새로운 정치, 민이 주인이 되는 진보정치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민노당 중앙위원인 이종문 위원장은 민노당 부천시협의회 대변인, 반전평화 부천시민연대 공동대표 및 집행위원, 부천청년회 지도위원, 학교급식 개선과 조례제정을 위한 경기도운동본부 부천지역 공동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내 활동의 폭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으며, 지역내 민주단체 및 진보인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사구

▲한나라당= 김문수 현 의원(52)의 3선 고지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17대 총선은 김 의원이 그동안 재선을 거치면서 8년 동안 단 한번도 지역구 관리에 소홀하지 않을 정도로 부지런하고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펼치면서 다져온 탄탄한 조직관리와 폭넓은 지지층을 바탕으로 ‘필승’을 다짐하고 있으나 아성에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필승의 각오로 강력한 제동을 걸고 나올 태세여서 선거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김 의원은 이번 17대 총선에서 중앙당 공천심사위원장의 중책을 맡아 공천 물갈이 강도에 따른 당내 갈등과 반발,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저격수’라는 정치적 부담감이 일정 부분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 역시 김 의원의 당내 입지 및 유권자들에게 개혁 성향의 진면목을 보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지구당 및 주변인사들의 관측이다.

▲민주당= 조영상 지구당위원장(43)과 이강진 전 부천시의회 의장(57)이 경선대결을 펼칠 예정이어서 경선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영상 위원장은 지난 16대 총선에서는 선거일 40일을 앞두고 본격 선거전에 뛰어들어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32%(2만4천900여표)를 획득, 그동안 절치부심하며 인지도 끌오리기 및 조직관리를 해와 이번 17대 총선에서는 ‘제대로’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다.

조영상 위원장은 변호사로서 무료 법률상담과 지역내 단체 행사및 애경사(哀慶事)를 챙기는 한편 재건축 및 재개발사업 관련 법률자문을 도맡아 지역주민과의 접촉 빈도를 높여 왔기 때문에 지역내 두터운 민주당 정서까지 끌어안을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맞서는 이강진 전 시의회 의장은 지난 17일 그동안 줄곧 몸담았던 한나라당을 전격 탈당하고 민주당 입당과 더불어 총선 후보 신청을 접수해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정서가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과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되면서 당초 한나라당 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들 것을 예상했던것을 뒤엎고 ‘정치적 결단’을 최종 결심하게된 동기로 작용한데다,지난 2002년 6.13지방선거를 앞두고한나라당 부천시장 경선에서 승리하고도 김문수 의원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당 공천을 받지 못한 채 불출마해야 했던 쓰라린 구원(舊怨)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소사지구당내 핵심당원들이 이강진 전 의장에 대해 경선자격이 없다며 중앙당에 ‘공직후보자자격심사특위 결정사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지난해 12월17일 지구당 창당대회를 갖고 17대 총선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은 김만수 전 청와대 춘추관장(40)과 심일선 당 중앙위원(47)이 경선 대결을 펼쳐 총선 후보를 가린다.

김만수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전직 부천시의회 재선 의원 출신으로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시 노무현 대통령의 공보특보를 맡으면서 대선 승리와 함께 청와대에 입성, 춘추관장겸 부대변인을 역임하며 노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해오다 총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제출한 뒤 소사구로 입성, 지난해 11월24일 소사구 심곡본동 670의 8 3층에 ‘소사구민과 함께하는 열린정치 개혁연대’사무실을 개소하고 본격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김만수 전 춘추관장은 경선을 뛰어넘어 본선에서 대결을 펼치게 될 ‘카운터파트너’인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과의 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이윤즉슨 김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의 땅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이른바 ‘노무현 공격수’라는 점에서 이번 17대 총선은 ‘김(金) 전쟁’으로 불리울 정도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김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경선에서 맞붙게 될 심일선 당 중앙위원은 한국은행 노조 초대위원장과 3대 위원장, 전국민주금융노조연맹 위원장, 전국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 등을 거쳐 개혁당 추진위 및 준비위 부위원장, 개혁당 노동위 지도위원, 대통령인수위 사회문화여성분과위 자문위원, 범개혁신당추진운동본부 운영위원, 개혁신당추진연대회의 공동대표, 개혁당 소사지구당위원장, 국민통합개혁신당추진위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은행 노조 및 금융감독원 노조 고문과 전국사무금융노조연맹 상임고문, 민주평통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심일선 중앙위원은 그러나 화려한 경력에 비해 지역구에서 낮은 인지도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제일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이다. 심 위원은 현재 열린우리당 소사구지구당 사무실인 소사구 소사본2동 81의 5 영진빌딩 2층에 ‘열린우리정치발전포럼’사무실을 마련, 경선 채비를 하고 있다.

■오정구

▲한나라당= 박종운 위원장(42)이 16대 총선 패배 설욕을 위해 두번째 도전에 나선다. 서울대 삼민투위 위원장을 지내는 등 학생운동 출신인 박종운 위원장은 지난2000년 1월 16대 총선을 앞두고당시 여권인 민주당의 ‘젊은 피’수혈에 맞서 한나라당에 입당한 케이스로 그동안 지역내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지난 1987년 경찰이 그의 행방을 찾으려다 박종철씨 고문 치사 사건을 일으켰던 인물로, 한나라당 입당 당시 언론에 주목받기도 했으나 위원장 교체 과정에서 지역구내 지지계층을 폭넓게 끌어안는데 미흡, 16대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그동안 꾸준한 지역관리를 통해 어느 정도 인지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에서는 박 위원장이 한나라당 지지계층을 좀더 폭넓게 끌어안을 수 있는 포용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어 이번 17대 총선에선 이 부분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최선영 현 의원(63)과 김옥현 전 경기도의원(55)이 경선 대결을 펼친다.

3선 고지에 도전하는 최 의원은 일찌감치 총선 출마 의지를 굳히고 표밭갈이에 나선데다, 재선 의원인데도 서민계층을 끌어나는 특유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요란하지 않는 가운데 조직관리를 해오고 있는데다 민주당의 분당 과정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뚝심있는 소신으로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더욱 호평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 의원은 14대째 이 지역에서 살아온 토박이에다 12년동안 오정농협 조합장을 지내면서 다진 고정 지지표가 든든한 밑천으로, 열린우리당 원혜영 전 부천시장의 도전이 거셀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반노(反盧) 대 친노(親盧)’대결구도가 전개될 경우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더 많이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맞서 김옥현 전 도의원이 특유의 마당발을 활용한 친화력을 바탕으로 경선에 뛰어들어 ‘또한번 경선 이변’을 연출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김 전 도의원은 지난 98년 4월 실시됐던 국민회의 부천시장 후보 경선에서 원혜영 전 부천시장과 대결을 벌여 404표를 획득해 334표를 획득한 원혜영 전 시장을 물리쳤으나 당 공천을 받는데 실패, 무소속으로 부천시장에 출마하는 비운을 겪기도 해 이번 총선후보 경선 출마시 민주당 정서에 호소할 경우 ‘해볼만 하다’는 판단으로 경선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선영 현 의원이 재선의원으로서 꾸준히 활동해온데 비해 김옥현 전 도의원의 경우는 정치적 시련기에다 학업(세종대 행정학과 오는 2월 졸업 예정) 등으로 공백기가 너무 길었고 그동안 당 기여도가 약하다는 지적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원혜영 전 부천시장(53)이 민선 2기에 이어 민선 3기 부천시장직을 1년5개월여만에 중도 사퇴하고 자신의 ‘정치적 고향’에서 15대 총선 패배 설욕과 ‘정치적 업그레이드’를 위해 출마한다.

원 전 부천시장은 지난 96년 제15대 총선에서 꼬마민주당으로 출마, 국민회의 후보였던 최선영 현 의원에게 390표차로 석패(惜敗), 이번 17대 총선에서 설욕전을 펼친다.

특히 원 전 시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가까운 사이라는 점에서 이번 총선에서 필승을 각오로 임하고 있다.

원혜영 전 부천시장은 현재 지난 3일 지구당 창대회를 갖고 본격 총선 준비체제에 돌입, 민선시장 재선을 통해 다져진 폭넓은 인지도에 비해 밑바닥 여론을 잡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현직 시의원 가운데 서영석 시의원(3선)만이 입당하고 기대했던 나머지 지방의원들은 끌어 들이지 못해 일단 세(勢) 확산에 제동이 걸리는 등 순탄치만은 않은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원 전 시장측은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지지도 회복과 ‘반노(反盧) 대 친노(親盧)’대결구도가 형성될 경우 폭넓은 인지도와 더불어 ‘부천지역의 인물론’이란 큰 기류가 형성될 경우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소속= 전 국회의장 공보비서관을 지낸 부천생활정치연구소 하태호 소장(43)이 한나라당 경선을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오정구에 출마키로 결심을 굳혔다.

하 소장은 “기존 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극에 달해 공천이 무의미한데다 도덕적 기반이 안된 정당에 몸담는 것도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무소속 출마 배경을 밝혔다.

하 소장은 부산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중앙대 및 명지대 강사와 국회의장 공보비서관 및 정책비서관, 국회 한국의회발전연구회 연구원, 한국사회문화연구원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오정구 고강1동 480의 1 스카이빌딩 4층에 사무실을 둔 ‘부천생활정치연구소’에서 총선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