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원혜영 부천시장이 내년 17대 총선 출마을 위해 오는 17일자로 민선 부천시장직에서 퇴임함에 따라 내심 ‘차기 부천시장’을 염두해둔 인사들의 발걸음에도 점차 가속도가 붙으면서, 공직사회는 물론 총선을 앞둔 지역정가에서도 ‘차기 부천시장으로 누가 나올 것인가’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차기 부천시장’을 염두해 두고 뛰고 있는 인사들은 선뜻 시장 출마 의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놓지는 않고 있지만 ‘기회가 주어지면…’이라는 여운을 남긴 채 물밑 행보를 계속하며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현재 차기 시장후보군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로는 줄잡아 10여명이 훨씬 넘어서고 있지만 명함 나눠주기식 얼굴알리기 인사들을 제외하고 최근 가장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는 주자들의 윤곽은 차츰 드러나고 있다.

◆한나라당= 지난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초대 민선 부천시장을 역임한 이해선 전 시장과 이강진 전 시의회 의장,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시장후보로 출마한 홍건표 전 소사구청장이 가장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해선 전 시장은 현 원혜영 시장이 추구하고 있는 문화도시, 부천건설의 토대를 마련한 마인드와 초대 민선시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강단과 부드러움을 통해 보여준 행정력 등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개최한 장본인이자 시장 재임동안 상동신도시 영상문화단지의 개발 청사진, 구도심지역 아파트형 공장 건설 등을 추진, 현 원 시장이 추구하는 소프트웨어적 문화 마인드에 대비되는 하드웨어적 문화 마인드로 지금까지도 공직사회와 지역사회에 비교대상으로 회자(膾炙)되고 있을 정도로 폭넓은 인맥을 형성해 오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강진 전 시의회 의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 경선에서 승리하고도 당 공천에서 탈락한 쓰라린 경험을 맛보면서도 특유의 강단있는 카리스마로 지역사회에서는 여전히 폭넓게 포진한 두터운 지지층을 바탕으로 차기 시장직에 강력한 도전의사를 밝히고 있다.

당이 자신을 거부할 경우 탈당도 고려할 수 있다는 배수진을 치고 이번 차기 시장직 경선에 나서 반드시 소속 정당으로부터 도둑맞다시피한 시장직을 되찾아 오겠다는 각오다.

홍건표 전 소사구청장은 시장선거 패배 이후 꾸준히 각종 행사 및 지역모임 등에 참석하면서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차기 시장직에 다시한번 도전하기 위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민주당= 안동선 의원의 복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차기 시장으로 중량감있는 인사를 내세우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다소 유동적이지만 현재로서는 류재구 시의회 의장과 시의회 의장 출신인 안익순 시의원, 그리고 서영석 도의원 부의장 등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류재구 시의회 의장은 차기 시장 출마를 목표로 그동안 꾸준히 얼굴 알리기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시의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나 그와 가까운 주변인사들이 강력하게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익순 시의원은 민주당을 지킨 의리파로 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경험과 시장직 경선 도전 등을 거치면서 한때 안동선 의원과 소원하기도 했으나 안동선 의원이 자민련으로 당적으로 옮긴 이후에도 욕심내지 않고 지구당 관리를 잘 해왔다는 점에서 차기 시장 후보로 후한 점수를 받을 것이란 기대치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영석 도의회 부의장은 시의원 경험도 쌓은데다 충청권 인사를 대표하는 인사 가운데 대표 주자라는 점, 그리고 최선영 의원(부천오정구)의 두터운 신임 등을 바탕으로 본인은 확실한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지만 차기 시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오는 19일 임기 종료로 경실련 사무총장에서 물러나는 신철영 전 부천경실련 대표가 최근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차기 시장 후보 물망에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특히 신철영 사무총장은 권기홍 노동부장관과 박길상 차관이 내년 총선에 차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동부장관 하마평에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데다, 최근 원혜영 시장과의 교감설까지 보태져 차기 부천시장 출마설이 확산되고 있다.

신 총장은 12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19일 경실련 사무총장직을 물러난 이후 거취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히고 차기 시장출마설에 대해서도 “그런 제의를 받아본 적도 없는데…”라며 너털웃음으로 넘겼다.

그러나 부천경실련 대표를 역임한데다 지난 2001년 11월 제5대 경실련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양심적 보수-합리적 진보와 함께 가겠다”고 선언하면서 경실련을 별 무리없이 이끈데다 노사정위원회 상무위원회 위원과 노사관계소위 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방송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심의위원과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서 익힌 행정경험도 풍부해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재옥 전 도의원은 그동안 몇차례 당적을 옮기며 국회의원 출마에 도전, 낙선하는 정치적 시련을 겪으면서도 부천지역의 두터운 호남정서를 대변하는 대표적 인물인데다 합리적 처신으로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어 그를 추종하는 인사들이 각계 분야에 포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기 시장 후보로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본인은 좀더 정치권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내년 총선에서 출마할 경우 내심 원미갑을 선호하고 있지만 지역구 선택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 최근 차기 시장선거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재옥 전 도의원의 주변인사들은 자신을 지지하는 호남권과 충청권 인사, 그리고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닦아온 인맥 풀이 본격 가동될 경우 상당한 지지세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적을 갖고 있지 않은 원종섭 전 제일제당 CEO와 각 정당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경선에서 실패한 인사들이 차기 시장선거쪽을 상당수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열린우리당내 개혁정당 출신 인사들의 차기 시장 출마표도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방비석 부시장의 차기 시장출마를 점치는 여론도 원 시장의 참여정부 초대 행정자차부 장관 입각설이 나온 이후부터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도 가능성 유무를 떠나 화두에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