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국노총 부천지역지부(의장 김준영·이하 부천노총)가 29일 오후 7시부터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개최한 ‘부천시민과 함께하는 노동가족 음악회’에는 1천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매년 4월말 노동절(5월1일)을 맞아 열리는 경축음악회의 일환으로, 올해 제120주년 노동절 경축음악회는 갑작스런 천암함 사태에 따른 46명의 희생 장병을 추모하는 분위기를 고려해 연기됐다가 뒤늦게 열린 것이다.

이날 행사는 참가시민들에게 녹색 막대 풍선을 나눠주는 한편, 신한일전기 풍물팀의 길놀이 공연 등 식전행사에 이어 1부 행사로 어린이들의 깜찍한 키즈 발레와 성인 스포츠댄스 공연, 캄보디아 노동자들의 Pearl of orient 전통 공연, 사물놀이 ‘타악(打樂)’ 공연, 재즈공연 등이 열렸고, 2부 행사에는 개회 선언 및 내빈 소개, 모범근로자 표창, 기념사 및 축사 등 노동절 기념식에 이어, 오후 8시30분부터 마지막 휘날레 무대로 신해철과 넥스트(NEXT)의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준영 부천노총 의장을 비롯해 김희겸 부천시장 권한대행(부시장), 그리고 6.2 지방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홍건표 부천시장 후보와 민주당 김만수 부천시장 후보, 도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영진 후보,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주수종ㆍ윤병국ㆍ강동구ㆍ김관수 후보 등이 참석했다.

모범근로자 시상식에서는 소신여객 이철수 씨가 대통령 표창을, 현대건설 이승구 씨가 국무총리 표창을 각각 수상했으며, 삼정테크노그라스 추계안ㆍ보아기계 조창훈ㆍ삼신교통 김영춘ㆍ영진 류종묵 씨 등이 부천시장 표창을, 통일운수 최상식ㆍ부천시청 주영영ㆍ강서실업 전복수ㆍ동산운수 복경수 씨 등이 부천노총 의장 표창을 각각 받았다.

특히 김준영 부천노총 의장은 축사에서 SBS 드라마 <씨티홀>(2009년 4월29일~7월2일)에서 가상의 도시인 인주시에 기호 5번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조국’(차승원 분)이 연설한 내용을 인용해 “인주시가 바뀌어야 당신의 삶이 바뀌고, 당신의 삶이 바뀌어야 당신 아이들의 삶이 바뀐다. 한 시민이 진정한 정치는 국민의 삶을 정성껏 치유하는 것”이라는 말을 인용해 6.2 지방선거와 관련한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4일 후면 우리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날이다. 제가 여기서 말을 잘못하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씨티홀이라는 연속극에 주인공 차승원 흉내를 잠깐 내보려 한다”면서 “여러분은 직장을 잃어도, 집이 없어도, 그 흔한 문화시설 한번 이용하지 못해도 그건 다 내 팔자다 생각하셨냐?, 여러분은 그런 팔자를 원하셨냐? 천만에 말씀”이라고 자른 뒤 “여러분의 선택이 부천을 바꾸고, 부천이 바꿔야 여러분의 삶이 바뀌고, 여러분의 삶이 바꿔야 여러분 아이들의 삶이 바뀐다고 차승원이 이야기 했듯이, 시민 여러분 꼭 투표하시라고 어설픈 차승원 흉내 좀 내 봤다”는 말로 축사를 대신했다.

한편 매년 4월의 마지막 날에 열리는 부천노총의 노동절 경축음악회는 시민들의 큰 호응속에 열려 부천지역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인기가수의 축하 공연이 마련돼 단일 단시간 행사로는 유일하게 가장 많은 시민들이 찾는 지역축제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