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언론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이른바 ‘빅3’인 서울시장ㆍ경기도지사ㆍ인천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인천시장 선거는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다.

23일과 24일 주요 언론에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한 결과를 잇따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시장ㆍ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소속 현직 단체장인 오세훈ㆍ김문수 후보가 야권 후보들을 10%p 가량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탔으나,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적게는 5%p정도, 많게는 10%p 앞서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볼때, 서울시장 선거의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 경기지사 선겅,l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대표적인 친노(親盧·친노무현) 인사임을 감안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5월23일)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노풍(盧風)’이 수도권에선 아직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천안함 침몰사건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침몰했다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지난 20일 발표된 이후 야당에서 한나라당의 ‘안보 이슈(안풍ㆍ安風)’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2 지방선거의 선거전은 이제 중반전으로 향하면서 여야 후보진영에서는 앞으로 남은 선거전에서 여론의 향방을 예의주시하면서 지지층 결집 및 부동층 흡수를 위한 선거전략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주요 언론에서 23~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이다.

◆MBC=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5월21일과 22일 이틀간 서울ㆍ경기ㆍ인천지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각 800명씩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5%p), 경기도지사 선거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 42.7%, 야4당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29.3%로, 두 후보간 격차는 13.4%p로 나타났다.

서울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49.8%, 민주당 한명숙 후보 30.5%로, 두 후보간 격차는 19.3%p 였으며, 인천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 41.1%, 민주당 송영길 후보 29.1%로 두 후보간 격차는 12%p로 나타났다.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선 지지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답변이 16.9%에 불과했고, 영향을 안 미쳤다는 응답은 74.1%나 됐다.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사람 중에는 야당 후보 지지쪽이 42%로 여당 쪽보다 조금 더 많았다.

◆MBN=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GH코리아, 메트릭스코퍼레이션과 공동으로 5월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경기도민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 45.2%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34.3%로, 두 후보간 격차는 10.9%p로 나타났다. 무응답층은 16.3%.

서울시장 여론조사 결과(7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48.7%, 민주당 한명숙 후보 34.0%로, 두 후보간 격차는 14.7%p 였다. 무응답층은 13.3%.

인천시장 여론조사 결과(5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 41.0%, 민주당 송영길 후보 35.7%로, 두 후보간 격차는 5.7%p로 오차 범위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응답층은 20.0%.

◆동아일보=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5월21일과 22일 이틀간 서울ㆍ경기ㆍ인천지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각 500명씩을 대상으로 2차 전화여론조사(직접 통화방식)를 실시한 결과, 경기지사 선거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 41.7%,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28.1%로, 두 후보간 격차는 13.6%p로 나타났다. ‘꼭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적극적 투표 의향층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1차 조사때의 11.2%p에서 13.6%p로 조금 늘었다. 무응답층은 26.2%.

서울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48.1%, 민주당 한명숙 후보 29.7%로, 두 후보간 격차는 18.4%p 였고, ‘꼭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적극적 투표 의향층에선 오 후보와 한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차 조사 때의 19.4%p에서 이번 2차 조사에서는 13.3%p로 줄었다. 무응답층은 16.6%.

인천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 39.7%, 민주당 송영길 후보 31.7%로 두 후보간 격차는 8.0%p로 1차 조사(9.1%p) 보다 약간 줄어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무응답층은 24.2%.

◆아시아경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5월22일 서울ㆍ경기ㆍ인천지역 19세 이상 남녀 각 1천명씩을 대상으로 전화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경기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 49.4%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35.2%로, 두 후보간 격차는 14.2%p였다.

투표 의향층에서도 김문수 후보 50.8%, 유시민 후보 36.7%로 격차가 컸고, 김문수-유시민 양자 대결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51.6%, 유시민 후보 38.4%로 두 후보간 격차는 13.2%p 였다.

서울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57.1%, 민주당 한명숙 후보 31.3%로, 두 후보간 격차는 25.8%p 였다. 투표 의향층에서도 오세훈 시장 58.4%, 한명숙 전 총리 32.4%로 26%p 격차를 보였다.

인천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 46.3%, 민주당 송영길 후보 41.3%로, 두 후보간 격차는 5%p 였다. 투표 의향층에서는 안상수 후보 47.3%, 송영길 후보 43.5%로 두 후보간 격차는 3.8%p로 좁혀졌다. 안상수-송영길 양자 대결사 안 후보 46%, 송 후보 45.6%로 예측 불허 박빙 승부를 예고했다.

◆국민일보= 여론조사기관 GH코리아(구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5월21일과 22일 이틀간 경기도민 700명을 대상으로 자동전화응답방식(ARS)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 49.7%,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38.7%로, 두 후보간 격차는 11.0%p로 나타났다.

서울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52.4%, 민주당 한명숙 후보 36.9%로, 두 후보간 격차는 15.5%p 였고, 인천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 52.1%, 민주당 송영길 후보 40.5%로, 두 후보간 격차는 11.6%p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