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선 사무총장(원미을)은 화장장 반대주민들에게 “한나라당은 역곡동에 오질 못한다. 역곡을 포기했고 역곡주민 여러분을 포기했다”면서 “화장터는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승인이 나와야 하는 만큼 반드시 막겠다”고 화장장 반대표심을 자극했다.

배 의원은 “이상수 후보가 당선되면, ‘초선 의원’이 아닌4선 의원이 돼 큰 힘을 발휘하게 되는 만큼 화장터 문제는 끝나는 것”이라며 “결론은 10월26일 (이상수 후보에게)투표를 안하면 모든 약속은 무효”라며 이 후보의 지지를 강조했다.

배 의원은 주민들에게 “화장장 저지에 이어 두번째 보너스가 있다”며 “저의 지역구가 원미을로 신도시여서 사실 좋은 것이 많이 들어섰는데 구도시인 원미갑에도 이상수 후보가 당선되면 좋은 것은 다 들어설 수 있는 뉴타운개발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겠다”고 말했다. 뉴타운개발사업을 정부 여당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을 약속한 것이다.

배 의원은 “이상수 후보가 당선되면 저와 정책위 의장을 맡고 있는 원혜영 의원과 세 사람이 천하무적 함대를 구축, 부천발전을 이끌어 나가게 된다”면서 “상동의 경마장 문제도 여당에서 힘을 써 해결했듯이 춘의동 화장장 문제도 그렇게 하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어, 이상수 후보는 “화장장 문제는 이제 끝났다”면서 공격의 화살을 한나라당에 돌려 “박근혜 대표가 몸살이 나서 부천에 안온 줄 알았는데 여러분이 무서워서 오지 못하고 어제(18일) 도당동과 부천역에서 유세하고 돌아갔다”면서 “역곡을 포기하고 돌아갔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의 이날 발언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당초 17일 부천을 방문, 원미구 노인복지회관과 도당동 성가정유치원, 원미동 부흥시장과 원미사장을 방문키로 했으나 피로가 쌓여 휴식차 방문을 취소하고(전여옥 대변인이 대신 방문해 일정 소화), 18일(어제) 도당동 강남시장과 부천역 유세를 마치고 귀경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문희장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화장장 반대투쟁위원회 김석권 공동대표를 비롯한 화장장 반대주민들과 악수를 나눈 뒤 이날 오전 10시20분께 귀경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이번에 4곳(원미갑, 경기 광주, 대구 동을, 울산 북구)에서 실시되는 ‘10.26 재선거= 조용한 지역선거’로 치르겠다는 방침 아래 지난 13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당 지도부가 재선거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선거일을 1주일 앞두고 이상수 후보에 대한 측면 지원활동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집권여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다시피 해 춘의동 화장장 건립 반대 진원지인 역곡1동에서 화장장 저지와 뉴타운개발 적극 추진을 여당 차원에서 약속하며 화장장 반대표심에 구애(求愛) 전략이 얼마나 먹혀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떠난 뒤 이 후보 선거연락사무소 맞은편 대림아파트 입구에는 내걸린 현수막이 적혀있는 문구(“이 당, 저 당 관계없다. 원미구는 화장터 반대가 표로 직결된다”)가 춘의동 화장장 건립반대를 주장하는 주민들의 ‘표심’이 담겨 있었다.

●… 집권여당 열린우리당의 수뇌부가 19일 오전 9시 역곡1동으로 총출동해 개최한 지도부 회의에서는 이상수 후보를 국회 건설교통위원장(현 김한길 위원장)으로 내정하겠다는 말이 오가는 등 원미갑 재선거의 쟁점으로 부각된 ‘춘의동 화장장 건립 반대표심 끌어안기’를 위한 집권여당의 힘과 이 후보의 여당 실세 정치인임을 과시해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힘센 일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분석된다.

문희상 의장은 이날 지도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화장터 문제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뜻을 (주민들에게)확실히 전하겠다”면서 “화장터 건립 반대를 ‘준 당론’으로 채택하겠다”는 뜻을 내비췄으며, 뉴타운 재개발과 관련해서도 “이 후보가 당선되면 배기선 사무총장(원미을)과 원혜영 정책위의장(오정구)과 함께 ‘트리오’가 나선다면 예산확보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이상수 후보가 이번에 당선되면 4선 의원이 되므로 내년도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장 중에 건설교통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해 아무도 이의 제기가 없을 것”이라며 건교위원장으로 추천(?)했고,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은 “어제(18일) 박근혜 대표가 왔다고 하는데 한나라당 시장이 추진하는 화장터 문제 때문인지 역곡동은 발걸음도 안하고 갔다는데, 한나라당이 역곡동을 버린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은 “이 후보가 당선되면 상임위원장 자리는 따놓은 당상이고 의장까지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하자 옆에 있던 문희상 의장은 “큰일났네”라고 받기도 했다.

이상수 후보는 “총대를 메는 게 내 사주팔자인데, 이번에는 총대를 메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우승기를 들고 여의도도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우리당 지도부 회의에는 문희상 의장을 비롯, 장영달·유시민·한영숙·김혁규 상임중앙위원과 당 3역인 정세균 원내대표·배기선 사무총장·원혜영 정책위의장, 김현미 경기도당위원장, 박병석 기획위원장, 전병헌 대변인, 박영선 비서실장, 김선미 원내 당무 부대표, 이인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지역인사로는 이상훈·신종철 도의원, 윤건웅·서영석·류중혁·한선재·윤병권 시의원 등이 참석했고, 이영기 전 부천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권진해 전 부천시 맑은물푸른숲사업소장, 김영남 전 시의원 등과 김영협 부원건설 대표(전 호남향우회 사무국장) 등 내년 지방선거에 시의원 출마예상자들의 얼굴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