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 당시 선거법 위반 정치인들이 대부분 광복 60주년을 맞아 특별사면에 포함되면서 열린우리당 이상수(59) 전 의원과 김명원(50) (사)환경대안운동협회 이사장도 사면 대상에 포함돼 본격적인 정치 재개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두사람은 오는 10월29일 부천원미갑 국회의원 재선거가 이루어질 경우 뛰어들 태세여서 두 사람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상수 전 의원은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노무현 후보 선대위 총무본부장을 맡아 불법 대선자금 32억6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7월 석방돼 야인으로 지내다 부천원미갑 재선거 출마 의지를 보이면서 이번 8.15 광복절 특면사면을 기대했었다.

이 전 의원은 지난달 변호사로 활동해온 서울 노원구 공릉1동 소재 우성종합법무법인에서 나와 부천지원 후문쪽에 개인사무실을 마련해 놓은 상태여서 이번 특별사면으로 변호사 사무실 개소는 물론 본격적인 정치 재개를 부천원미갑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전 문광부장관이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지난 98~2000년 4월까지 민주당 소사지구당위원장 직무대행을 지낸 김명원 (사)환경대안운동협회 이사장은 2000년 16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이사철 전 의원에 대해 고문검사 취지의 발언과 관련, 명예훼손 등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받고 정치적 활동을 중담했으나 이번 특별사면에서 족쇄가 풀림에 따라 정치 재개를 선언했다.

김 이사장은 12일 사면 복권에 즈음한 보로자료를 통해 “모든 것을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고 앞으로 ‘준비된 일꾼’으로 새롭게 출발하겠다”면서 ‘무엇이 되고자 하기보다 국민을 위해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서민경제 살리기와 부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으며, 좀더 폭넓은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날 <더 부천>과의 통화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활동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부천원미갑 재선거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같은당(열린우리당) 김기석 의원의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남아 있는 만큼 “좀더 지켜보자”는 말로 갈음했다.

열린우리당에서 현재 부천원미갑 재선거 출마를 준비중인 인사는 이들 두사람 외에 김경협(42) 전 부천노총 의장이 뛰어들 것으로 전망됐으나, 김경협 전 의장(동북아평화연대 기획위원)이 12일 청와대 사회조정3비서관에 임명됨에 따라 재선거 출마를 사실상 접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03년 1월 음주운전 접촉사고로 인해 한나라당 부천원미갑지구당 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하고 지역정가에서 한동안 물러나 있던 이양원(46) 변호사(법무법인 부천종합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의 경우는 지난해 7월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이미 받은 상태여서 언제든지 정치 재개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양원 변호사는 12일 <더 부천>과의 전화 통화에서 “자신은 이미 지난해 7월 음주운전 접촉사고로 인한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으며 벌금 200만원을 냈다”고 밝혀 정치적 활동을 재개하는데 아무런 걸림돌이 없는 상태다. 정치 재개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김기석 국회의원의)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에 가부간 의견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해 10월 부천원미갑 재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할 의사가 있음을 강력 시사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에서 현재 재선거를 위해 뛰고 있는 임해규(44) 전 부천원미갑지구당 위원장(17대 총선 출마후보), 정수천(46) 전 경기도의원, 안익순(57) 부천시의원, 조명구(50)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 등과 치열한 경선 다툼을 예고했다.

한편 정부의 이번 광복 60주년을 맞아 단행된 특별사면에는 16대 총선 당시 선거법 위반자는 모두 사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이들 인사들의 정치적 재개활동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부천 원미갑 10월 재선거 겨냥 누가 뛰나’

#.열린우리당, 이상수 전 의원·김명원·김경협씨 거론
#. 한나라당, 이양원·임해규 전 위원장 등 공천경쟁 치열

열린우리당 김기석 의원이 서울고법의 대법원 파기환송심에서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데 이어 오는 19일 대법원 최종심(상고)이 열릴 예정이어서 오는 10월29일 부천원미갑 재선거 실시여부가 지역정가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로면서 재선거를 겨냥해 뛰는 인사들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최근 부천으로 개인사무실을 이전하고 8.15 특별사면에 포함된 이상수 전 의원(59)과 김명원(50) (사)환경대안운동협회 이사장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임해규(44) 전 원미갑지구당 위원장(17대 총선 출마후보)과 정수천(46) 전 도의원, 안익순(57) 시의원, 충북 청주 출신의 조명구(50)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 김문수 의원 국회보죄관겸 사무국장을 지낸 박종찬씨(43) 등에 이어 이양원(46) 전 원미갑지구당 위원장(현 변호사)이 뛰어들 경우 가장 강력한 후보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에서는 17대 총선에 출마했던 이근선(46) 민주노동당 원미갑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으며, 민주당에서는 4선 의원을 지낸 안동선(70) 전 의원이 재선거시 출마하겠다고 일찌감치 밝힌 가운데 추미애 전 대표와 김경재·함승희 전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정가에서는 부천원미갑 재선거가 실시될 경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등 여야 각당에서도 내년 5.30 지방선거의 전초전 성격이 매우 강한 만큼 필승 전략을 위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울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10월 재·보궐선거는 지역구 경선없이 중앙당 차원에서 상대당 후보와의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후보를 낙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