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표(69) 전 부천시장이 6.4 지방선거에 무소속 출마로 결국 “마이 웨이”를 선언했다.

홍 전 시장은 9일 무소속 부천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부천시장 예비후보 등록 코너에 홍 전 시장은 직업은 무(無), 학력은 가톨릭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석사 졸업, 경력은 전 제18대·19대 부천시장 역임, 전 소사구청장 역임으로 소개되고 있다.

민선 3기 후반기와 민선 4기 부천시정을 이끈 홍건표 전 시장은 지난 3월15일 새누리당 부천시장 공천을 신청하고, 같은달 21일 안중근공원에서 “지난 4년을 와신상담, 권토중래의 세월을 보냈다”며 부천시장 출마를 선언했지만, 복당(復黨)을 허용하지 않아 같은달 25일 부천시장 후보 공천을 위한 면접심사에서 제외돼 경선(김인규, 서영석, 이재진)에 참여하지 못했다.

홍 전 시장은 이에 따라 부천 4개 당협위원장 4명(임혜규, 손숙미, 차명진, 인병도)에 대해 친박(친박근혜)이 아니라며 강도높은 비판을 퍼었고, 이어 지난 5월5일 오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무소속! 내가 결정한 좁은 길이니 후회없이 깨끗한 마음들을 모아 가자!”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전했다.

이어, 무소속 부천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100일 오전 1시17분께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오늘(9일) 무소속 부천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내누리당의 압박과 견제에서 벗어나 내가 평소 추구하던 깨끗한 정치를 추구할 수 있다는 자유가 넘친다”면서 “추모공원 하지 말자, 차고지 하지 말라, 거짓과 위선과 독재 속에 올곧게 버텨왔고, 그 힘은 시민의 성원이었고, (그동안 실시된) 경선에서 항상 홍건표를 선책해 준 은혜 덕분이었으며, 이 은혜를 잊지 않고 있고, 언제나 부천시 발전만을 위해 살았다”고 전했다.
이어, “시신과 장기 모두를 1995년 1월2일 기증한 사람이 무슨 욕심이 있겠느냐”면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부천시 발전을 위해 몸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건표 전 시장이 6.4 지방선거에서 부천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새누리당 이재진(47)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김만수(50) 현 시장 등 3명이 출마하게 됐다.

새누리당 이재진 부천시장 후보 측은 홍건표 전 시장의 무소속 출마로 여권 지지층 및 보수층의 표에 있어서 일정 부분 틈새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지 않은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