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일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 293명의 지난해 재산변동 신고내역을 공개한 결과, 정몽준 의원을 제외한 국회의원 292명의 평균 재산은 27억3천100만원으로, 지난해(25억8천563만원) 보다 늘었고, 전체 의원의 절반이 넘는 53%(156명)가 재산을 늘렸고, 평균 2억2천863만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 지역구 5명의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내역을 보면, 1년새 가장 많은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원미갑)으로 2억820만원이 늘어난 6억3천849만원을 신고했다. 재산이 크게 는 것은 본인의 예금(2억1천660만원)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임해규 의원측은 5일 오전 1년새 재산이 2억원 가량이 늘어난 것과 관련 “작년 말 기준으로 임해규 의원 명의로 후원금과 낙타장학재단 기금이 예치돼 있는 관계로 전체적인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돼 있지만 후원금과 장학재단 기금을 제외하면 실제 재산은 크게 변동이 없다”고 밝혀 왔다.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원미을)은 지난해보다 8천979만원이 감소했으나, 71억8천381만원을 신고해 여전히 상당한 재력을 보였다. 이사철 의원의 재산 중 서울 서초구 방배동 2필지 대지가 50억4천841만원을 차지했고, 본인(10억9천여만원)과 배우자(12억9천여만원) 예금액도 23억9천여만원에 달했다.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소사구)은 지난해보다 1천852만원이 감소한 4억4천538만원을 신고했고, 민주당 김상희 의원(소사구)은 지난해보다 2억114만원이 늘어난 9억7천983만원을 신고했으며, 민주당 원혜영 의원(오정구)는 지난해보다 2천495만원이 늘어난 7억4천956만원을 신고했다.

한편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의원은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로 보유 주식의 평가액 감소로 2년 연속 재산이 큰 폭으로 줄었으나 재산 총액은 1조4천501억원에 달했다.

정몽준 대표는 2008년 말 기준으로 지난해 신고한 재산 1조6천397억원에서 현대중공업 주식 821만5주의 평가액이 1년만에 1조6천378억원에서 1조4천244억원으로 줄어 1천896억원이 감소해 재산 감소 1위를 기록했지만 1조원이 넘는 재산을 가진 국회의원은 정 대표가 유일했다. 2위안 김세연 의원과 차이가 무려 1조3천566억원이나 났다.

정 대표를 제외한 국회의원 1인당 평균 재산액은 27억원이지만, 정 대표를 포함시킬 경우 약 50억원이 늘어난 76억원에 달해 정 대표의 포함 여부에 따라 국회의원 평균 재산액이 널뛰기를 하게 된다.

국회의원 재산 총액 2위인 김세연 의원은 보유한 주식(동일벨트 주식 782만5천740주) 평가액이 141억8천173만원에서 746억6천301만원으로 크게 오르면서 재산이 1년만에 634억원 증가해 재산총액이 지난해 약 300억원에서 935억원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