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서울 구로구, 인천 부평구·남동구·남구와 ‘경인전철(경인선) 지하화’를 공동 추진하지는 한목소리를 내면서 중앙정부 정책과제로 선정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3월말까지 5개 지자체 공동으로 ‘100만 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관련기사 클릭), 이번에는 인천 서구·중구·동구·부평구·계양구 등과 함께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를 정부에 공동 촉구키로 하고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들 지자체가 경인전철(경인선)과 경인고속도로의 지하화는 해당지역에서도 생활권을 남북으로 갈라놓아 ‘지역균형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점에서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 중앙정부와 장기적 과제로 검토해 추진해야 할 대규모 개발사업을 기초단체장들이 공동 성명서를 통해 발표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는 ‘선거용 개발 공약’이라는 지적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여권의 현직 기초단체장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대선 공약 준수를 위해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함으로써 무소속으로 선거전에 임해야 하는 관계로 현직에서 해당지역의 개발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선거전에 나오기 위해 현직 단체장의 잇점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전략적 판단도 고려됐을 것이란 관측을 낳게 하고 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18일 오후 2시 시청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천시민의 삶의 질 개선과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경인고속도로 지하화가 꼭 필요하다”며 중앙정부에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추진을 촉구했다.

김 시장은 “경인고속도로 중 여의도에서 신월IC까지 ‘서울제물포터널 민간투자사업’(4천546억원 투입)으로 지하화가 올 상반기 착공해 2018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부천시와 인천시 5개구청)는 이것을 경인고속도로 전체로 확대해 달라는 것으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가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대통령 공약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1968년 개통돼 서울과 부천, 인천을 연결하는 경인고속도로의 지하화 필요성에 대해 “최근 정체가 만성화되면서 고속도로 본연의 기능을 잃어버린 상황이고, 부천을 관통하는 경인고속도로는 부천을 남북으로 나누며 지역의 균형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고, 인근 주민들에게도 매연과 분진, 소음과 진동 등 피해가 크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하화시 교통정체 해소와 지역통합과 환경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부천시는 경인고속도록 부천구간 5.8㎞를 지하하할 경우, 부천의 중앙공원 2개 정도의 넓이에 해당하는 경인고속도로 상부공간 약 29만㎡(9만평 상당)을 확보하게 돼 이곳에 녹지대와 체육시설, 공원 등을 조상하고 주변지역의 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돼 지역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대통령 공약인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한국도로공사에서 지난해 7월 지하구간 선정 및 통행료 폐지 검토 등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해 올해 12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부천시에 따르면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추진은 지난해 12월23일 새누리당 이학재 국회의원(인천 서구·강화갑)이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용역 간담회를 개최한데 이어, 올해부터 국토교통부, 관련 지자체, 도로공사 등이 TF팀을 구성해 매월 운영해 오고 있다.

김만수 부천시장을 비롯해 잔년성 인천 서구청장,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조택상 인천 동구청장,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 박형우 인천 계양구청장은 18일 인천 서구청장에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촉구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동 성명서는 “인천~ 서울간 경인고속도로의 인접지역 자치단체장은 만성 정체로 고속도로 기능이 상실되고 도시단절 현상을 초래하고 있는 경인고속도로의 조기 지하화를 강력 촉구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한국도로공사)는 경인고속도로를 조속히 지하화하여 도시단절 현상을 해소하고 교통소음을 차단하고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및 통행로 폐지는 대선공약이고 수도권 시민들의 염원이며 ▲향우 우리 인접지역 자치단체장은 경인고속도로 지하하 촉구를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