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통령 후보가 2일 오후 부천북부역 유세에서 단상에 올라 지지자들을 향해 기호1번을 가리키는 엄지손가락을 지켜 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일 오후 부천북부역 광장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유세에 선거운동원들과 당원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어, 정 후보는 “비리와 거짓말 백화점으로 9급 공무원도 할 수 없는 도덕성을 못 갖춘 후보인데도 견고한 지지도가 내려가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그 이유는 세금 부담이 많은 것과 장사가 안되는 이유에서 였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세금 부담이 많고 장사가 안되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는 게 지금 바닥의 민심”이라며 “죄송하다. 고치겠다”고 말한 뒤 “대통령이 되면 세금 고통에서 해방시키고 장사가 안되면 세금을 덜 내도록 국세청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근로소득세로 물가연동제롤 적용해 물가가 오른 만큼 세금을 경감하겠다”면서 “양도세 부담으로 인해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면서 이삿짐센터도 줄고 그래서 일자리도 줄어들고 도배와 인테리어 등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쳐 일자리가 줄었다”면서 “1가구 1주택 양도세의 실질적인 감면 효과를 통해 부동산 활성화를 통해 침체된 민생경제를 돌게 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거시경제는 튼튼한 만큼, 가족의 고통을 껴안고 민생의 상처와 아픔을 껴안는 좋은 대통령 시대를 만들겠다”면서 “일방통행식 정치를 하지 않겠다. 국민의 말씀에 순종하고 복종하는 좋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참여정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통령 후보가 2일 오후 부천북부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핸드폰으로 시민들을 촬영하고 있다.

정 후보는 “과거로 가서는 안된다. 백패스를 해서는 안된다”면서 “과거 경제로 가면 대한민국이 구렁텅이에 빠진다”고 했다.

정 후보는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토지, 노동, 자본, 여기에 제4의 요소가 ‘신뢰’인데, 우리나라는 신뢰가 아직 얉다”며 “신뢰사회와 선진사회의 치명적인 것은 거짓말이며, 특히 지도자의 거짓말은 치명적이며 선진국 진입은 커녕 후진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든다”고 말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정 후보는 “대통령은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한다”며 “전과자 대통령이 탄생하면 탈세·위장전입·부동산 투기·주가조작·금품 부정선거 등을 단속하는데 영(令)이 서겠느냐”고 반문하며 이명박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온갖 비리와 거짓말을 하는 지도자와는 선진국으로 갈 수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동영 후보는 ‘BBK 주가조작’을 수사중인 검찰에 대해서도 “검찰의 결과를 냉정하게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며 “법대로 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검찰은 현직 수상이던 다나카 수상을 구속시켜 일본을 선진국으로 만들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법은 힘이 있건 없건, 돈이 있건 없건 똑같은 잣대로 적용돼야 하는 만큼 검찰이 원칙대로 수사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정동영, 이명박, 이회창을 놓고 한 사람을 뽑는 3지선다형”이라며 “세 사람 중에 국방, 납세, 근로, 교육 등 국민 4대 의무를 제대로 하고 가장 정직한 후보는 한 사람밖에 없다, 정동영 밖에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동영 후보는 “자신은 ‘재봉틀의 아들’”이라며 “어머니의 사랑과 가도로 살았으며, 왕십리 판자촌 동네에서 어머니는 재봉틀을 돌리고 저는 옆에서 (실을 뽑는) ‘시다’를 했고, 동대문 평화시장에 내다 팔았다”면서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을 소개하고 “대선 후보가 된 뒤 엣날 어려웠던 시절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동대문 평화시장을 찾았듯이, 대통령이 되면 재래시장 상인들의 가슴속에 있는 상처와 아픔을 씻어주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군생활을 김포에 있는 17사단(옛 34사단)에서 해안근무해 부천을 자주 찾았으며, 당시에는 부천이 복숭아밭으로 전절역이 막 생길 당시여서 허허벌판 이었다”고 부천과의 인연을 잠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정 후보는 “대학 다닐 때 데모를 하다가 군대생활을 하게 됐는데 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는 집안형편이 매우 어렵던 시기여서 집안 걱정으로 탈영하고 싶었을 정도로 가족들이 큰 고생을 했던 때가 있었다”면서 “장남(長男)과 같은 대통령, 가장(家長)과 같은 대통령이 돼 가족들은 걱정 안시키고 딸과 아들 취업 걱정 안시키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올해 프로축구에서 6개팀 중 정규리그에서 5위를 차지한 포항(스럴러스)이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것을 언급하면서 “인생에 역전 드라마가 없으면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며 “이번 대선에서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서 국민 여러분을 행복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포항 파리아스 감독이 선수들에게 ‘절대로 백패스 하지 마라. 축구는 앞으로만 가는 것이다’고 말했던 것처럼, 백패스 하면 안되고, 과거로 가면 안된다”면서 “자동차도 후진기어를 넣으면 뒤로 가듯이 대한민국도 70년대로 가게 된다”며 “이명박, 이회창을 찍으면 후진기어이고, 정동영을 찍는 것은 전진기어를 넣는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동영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해야 할 일 2가지를 소개했다. 우선, ‘교육 혁명’을 꼽았다.

정 후보는 “2012년 대학입시를 폐지하겠다”면서 “2008년 사회적 대협약을 만들고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등학교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GDP 6%를 교육에 투자해 교육혁명을 이뤄내 부천에서 살아도 사교육비 부담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또 대통령이 되면 ‘민생 챙기는 것’을 두번째로 꼽았다. 그는 “청와대에 디지털 상황판을 설치해 현장을 챙기겠다”면서 “비정규직 570만명과 4집 걸러 1집꼴인 청년실업 33만명을 줄여 나가는 좋은 경제, 좋은 성장을 하겠으며, 대통령이 이들의 눈물과 아픔을 껴안으면서 함께 갈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나쁜 경제, 나쁜 성장은 부패하게 된다”며 “좋은 경제, 좋은 성장을 위해 미래로 가야 한다. 백패스 하면 안되고 앞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동영 후보의 유세가 끝난 뒤 배기선 국회의원(부천 원미을)의 늦둥이 아들 재의(8) 군이 단상에 올라 정 후보에 직접 꽃다발을 전달하자, 정 후보는 “배 의원이 나이 50에 낳은 늦둥이 아들”이라고 소개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덕담을 건네며 꼭 안아 주어 눈길을 끌었다.

정 후보는 단상에 올라온 지지자들을 안아준 데 이어, 단상에 내려와서 E마트 입구쪽 차량을 아동할 때도 ‘안아주세요’ 캠페인 일환으로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당원 및 지지자들을 안아주고 이날 오후 6시20분께 부천역 광장을 통해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