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17대 대선후보 등록 첫날인 25일, 9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국민중심당 심대평,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등이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마쳤다.

참주인연합 정근모, 새시대참사람연합 전관, 한국사회당 금민 후보 등이 군소 후보들도 후보등록을 마쳤으며, 경제공화당 허경영 후보는 서류 미비로 일단 등록을 보류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비롯해 국민선택 장성민, 화합과도약을 위한 국민연대 이수성, 경제통일당 안동옥, 자유평화당 박춘근, 무소속 강운태, 황종국 후보 등도 후보등록 마감일인 26일 후보등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후보는 353억8천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가장 많았으며, 정동영 후보는 11억3천만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권영길 후보는 9억1천여만원, 이인제 후보는 11억9천여만원의 재산을 각각 신고했다.

또 심대평 후보는 25억3천여만원, 정근모 후보는 53억5천만원의 재산, 문국현 후보는 56억5천여만원의 재산을 각각 신고했으며, 전관 후보는 10억8천여만원, 금민 후보는 3천만원의 재산을 각각 신고했다.

병역은 이명박, 정근모, 금민 후보가 면제판정을 받았다.

한편 후보등록은 등록서류와 함께 기탁금 5억원을 납부해야 하며, 유효 총투표수의 15% 이상을 득표해야 기탁금의 전액을, 10~15%를 득표해야 절반을 반환받을 수 있다. 10%미만 득표율인 경우에는 전액 국고에 귀속된다.

후보들의 기호는 선거법에 따라 정해진다. 국회 의석을 갖고 있는 정당의 후보들이 우선 기호를 배정받고 원내의석이 없는 정당의 후보는 정당명의 가나다순으로, 무소속 후보들은 이름의 가나다순에 따른다.

이에 따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1번,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2번,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3번,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4번,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5번을 배정받게 된다.

원내 1석씩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참주인연합 정근모 후보는 6, 7번을 놓고 추첨을 할 것으로 보이며, 원내 의석은 없지만 정당 소속인 허경영, 장성민, 전관, 금민, 이수성 후보 등이 등록을 할 경우 8~12번을 받게 된다.

이들이 모두 등록을 마치면 무소속인 이회창 후보는 이름의 가나다순에 의해 기호를 배정받게 돼 두 자릿수 기호를 배정받을 전망이다.

26일 오후 5시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 27일부터 22일간 17대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며, 3차례의 대선후보 TV토론(12월6일, 11일, 16일)이 열린다.

TV 토론에 참석할 수 있는 후보는 국회 의석 수 5석 이상의 정당 후보자, 직전 선거에서 득표율 3% 이상을 기록한 정당의 후보자, 지난 30일간의 여론조사에서 5%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자로 한정되며, 이 기준에 맞는 후보는 의무적으로 TV토론에 참여해야 한다.

정동영, 이명박, 권영길, 이인제, 심대평, 이회창 후보 등 6명의 참석이 확정적이며, 문국현 후보는 선관위가 지난 1개월 간의 주요 여론조사 기관 지지율의 평균을 내서 참석 여부를 확정하게 되는데 문 후보가 최근 5% 이상의 지지율을 꾸준히 기록한 만큼 TV토론회 참석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대선후보들의 합동 TV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군소후보들은 13일 별도의 생방송 합동토론회에 참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