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오는 19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공개 지지키로 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1~7일까지 실시한 대선 정책연대를 위한 조합원 총투표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41.5%를 득표해 1위에 올랐다고 9일 발표했다.

한국노총은 이에 따라 10일 오전 11시 이명박 후보와 정책연대 협약 체결식을 가진 뒤 공개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한국노총의 정책연대 총투표는 80여만명의 조합원 중 선거인명부가 확인된 45만6천152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ARS 투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52%인 23만6천679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명박 후보는 9만8천296표를 획득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31%(7만3천311표)로 2위,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27.5%(6만5천72표)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한국노총은 이명박 후보측과 6인 이내의 정책협약체결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협약의 문건 내용을 조정한 뒤 지지선언과 함께 정책연대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한국노총의 정책연대를 위한 조합원 총투표는 대규모 이익단체가 소속 조합원 직접투표를 통해 대선 지지후보를 결정한 첫 실험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노총 안팎에서는 투표 대상자를 이명박·정동영·이회창 후보 등 소위 '빅3' 후보로 제한한 정책연대 투표의 타당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국노총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지지율이 10%가 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외했고,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확약서 미제출을 들어 역시 투표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여기에다 정동영 후보측은 BBK 검찰수사 발표 이후로 조합원 투표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수용되지 않자 확약서를 철회했고, 이회창 후보는 확약서 철회와 함께 투표대상에서 제외시켜줄 것을 요구한 상태에서 조합원 투표가 치러져 '될 사람' 밀어주기식 투표에 대한 타당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