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6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17대 대통령후보 첫 TV 합동토론회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간에 아슬아슬한 설전(舌戰)을 주고받았다.

두 후보간의 설전은 토론에 앞서 시작된 모두발언에서 예견됐다.

▶이명박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이제 정권교체 할 날이 13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부족한 저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어제(5일) 검찰 조사 결과 의해 모두 밝혀졌지만 그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제 정권 교체를 통해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는 걸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제 대한민국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2002년 김대업 공작 정치와 같은 일이 2007년에도 일어나고 있다. 이런 구태 정치는 바뀌어야 한다. 선진 정치를 이루겠다"고 했다.

▶정동영 후보의 모두발언은 수위가 매우 강했다. 정 후보는 "국민여러분 사랑합니다. 국민여러분 신뢰합니다"라고 인사를 한뒤 곧바로 작심한 듯 "가짜와 진짜가 판치고 있는 대선에서 거짓과 진실을 밝혀주는 것은 국민여러분 뿐"이라며 "이 자리에서 탈세, 위장, 각종 거짓말 후보와 TV토론을 한다는 것이 창피스럽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어, "미국 같으면 BBK말고도 지금까지 드러난 것 갖고도 이명박 후보는 TV토론 자리에 앉을 수가 없다"며 "어제(5일) 검찰은 이명박 후보를 세탁해주려는지 모르지만 이 후보가 부패한 후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고 했다.

정 후보는 검찰에 대해서도 "변호인단이 김경준씨를 만났는데, (김씨가) 울면서 말했다고 한다. '검찰이 살아야 한다. 검찰이 해달라고 해야 그래야 너도 살고 우리도 살고 너도 산다'고, 개인의 인권은 협박, 회유, 유린되고 있다"면서 "사법 체계는 실종됐다. 국민적 저항이 뒤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최고의 덕목은 신뢰이며, 대통령의 신뢰등급이 그 나라의 신용등급"이라고 했다.

이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정책 토론 순서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정 후보의 모두발언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이명박 후보는 "정책을 토론하는 자린데 정동영 후보께서는 전쟁을 하러온 것 같다. 평화주의자 아닌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 검찰을 믿지 않는다고 했는데, 범죄가 얘기를 믿느냐. 대한민국 검사가 누구냐. 정동영 정권인 노무현 정권에서 임명했다. 대한민국 검찰을 믿어야 한다. 노무현 정권에서 임명한 사람을 믿지 않는다면 혹시 북조선 검찰이 와서 조사했다고 하면 믿겠느냐"고 했다.

▶정동영 후보는 "이명박 후보가 범죄자 얘기를 믿느냐고 물었는데, 범죄자와 동어하지 않았느냐"면서 "범죄자와 동업할 때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냐, 아니면 사리사욕을 위해서냐. (김경준씨가)범죄자인줄 알았느냐, 나중에 범죄자인줄 알았느냐. 대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이어 "참여정부 들어와서 검찰 등 권력기관을 자율화하고 국민 품으로 돌려보냈다. 김경준 메모가 서툰 한글이었지만 한국 검찰이 이명박 무서워한다. 형량 낮춰주겠다고 했다. 검찰이 이명박 후보 품에 안겨 버렸고, 국민의 불신의 대상이 됐다"고 검찰 수사에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정동영 후보를 가리키며) 대한민국 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대변인과 경호원이 된 것 맞다. 국민이 다 알고 잇는 만큼 그만하고 오늘은 북핵 얘기를 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