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새누리당 부천시 소사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하 당협위원장) 재선출을 위한 운영위원회가 실제로는 열리지조차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열린 것처럼 관련서류를 경기도당에 허위로 제출해 말썽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설명절 이후 6개월간 일정으로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객원연구원으로 미국에 머물던 차명진(54) 전 국회의원이 급거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명진 전 의원의 정확한 귀국 날짜를 확인되지 않았으나 26일 오후 새누리당 소사구 당원협의회 복수의 운영위원들에게 차 전 의원이 이날 오후에 전화를 걸어와 “일요일(28일) 오후에 시간을 내달라”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에서 귀국한 시점도 오늘(26일)일 것으로 관측된다.

차 전 의원이 미국에서 귀국한 정확한 이유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자신이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소사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선출을 위한 운영위원회가 실제 개최되지 않았는데도 개최한 것처럼 관련서류를 제출해 말썽이 빚어지고 있고, 새누리당 경기도당에서도 운영위원회 개최 여부에 대해 사실 확인조사를 하고 있다는 24일자 <더부천> 보도가 나간 뒤 이틀만에 귀국한 점으로 미뤄볼 때 ‘유령’ 운영위원회 개최를 통해 자신이 소사구 당협위원장으로 재선출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새누라당 부천시 소사구 당원협의회는 지난 20일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임기(임기 1년)가 만료된 차명진 전 의원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으로 재선출했다는 관련서류를 경기도당에 제출했다.

새누리당 경기도당에 제출한 관련 서류는 운영위원회 개최에 따른 장소, 일시, 참석인원, 선출 결과 등을 명시토록 한 관련양식에 의거한 당협위원장 선출현황과 회의록, 참석한 운영위원 명단(자필 서명 또는 사인 첨부), 당협위원장 승인신청서(동장 또는 직인 날인), 당협위원장 선출에 따른 승인 의사를 밝힌 취임동의서 등이다.

하지만 <더부천> 취재 결과, 새누라당 부천시 소사구 당원협의회 대다수 운영위원들에게 확인한 바로는 “당협위원장 재선출을 위한 운영위원회를 개최한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고, 운영위원회를 개최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경기도당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제출받은 서류를 통해 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고 돼 있는 운영위원들에게 운영위원회 개최 및 참석 여부를 확인해 ”그런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당 관계자는 지난 25일 “만약 운영위원회를 개최하지 않고 당협위원장을 재선출했다는 관련서류를 올렸다면 사실 여부를 파악해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사구 당원협의회는 그동안 차 전 의원이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장완희 부천시의원이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유령’ 운영위원회 개최에 따른 당협위원장 재선출과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더부천>은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고, 새누리당 경기도당에서도 <더부천>에 연락해 통화할 것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금까지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입장을 들을 수가 없었다.

이런 와중에 새누리당 부천시 소사구 당협위원장으로 재선출된 차명진 전 위원이 미국에서 급거 귀국해 26일 오후에 운영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일요일(28일) 오후에 시간을 내 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유령’ 운영위원회 개최 및 당협위원장 선출문제에 따른 진상 파악 등에 관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동안 자신이 없는 동안 소사구 당원협의회의 파행 운영에 따른 문제점 등으로 인해 내부 조직관리에 큰 구멍이 뚫리면서 적지 않은 내홍(內訌)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한 조직 추스르기를 위해 차명진 전 의원이 어떤 입장을 견지할 것인가에 소사구 당원협의회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있는 운영위원 및 당원들에게는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구나 내년 6월4일 실시되는 제6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당협위원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크다는 점에서, 실제 개최하지도 않은 이번 ‘유령’ 운영위원회를 통해 당협위원장의 재선출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대놓고 문제를 제기할 운영위원들을 그다지 없을 것으로 보여지지만, 파행적 당협 운영에 따른 내부 불만은 의외로 큰 것으로 감지되고 있는 관계로, 이번 ‘유령’ 운영위원회를 통해 당협위원장의 재선출 문제를 어떤 형태로 봉합하느냐에 따라 향후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그동안 내리 5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거둘 당시의 ‘탄탄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차명진 전 국회의원이 ‘일요일 오후 운영위원들과 만남’을 가진 뒤 미국으로 다시 출국할 지 여부도 일요일(28일)쯤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