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부천종합운동장 주변의 역세권 개발과 관련, “경기도와 국토해양부에 제한개발구역(그린벨트·GB) 해제 신청 등 행정절차에 따라 추진할 예정이며, 사업추진 시기는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 되는 시점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천시는 14일 오전 열린 부천시의회 제18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윤병국 의원이 지난 6일 시정질문을 통해 ‘부천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 중단을 천명하고 난개발을 막는데 행정력을 집중해 건강한 녹지로 가꿔갈 의향은 없는가’에 대한 답변을 통해 “계획적 관리를 하지 않으면 더 큰 난개발이 우려된다”며 부천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시는 “부천종합운동장 주변은 지하철 7호선 개통과 더불어 원시~ 소사~ 대곡간 복선전철 건설 및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으로 대중교통망의 요충지로 급부상하는 지역”이라며 “개발계획 부지는 총 55만5천㎡ 중 93%인 51만7천㎡가 그린벨트로, 현재 임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지가 식당, 고물상, 철공소, 비닐하우스 등으로 녹지가 훼손돼 도시 미관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며 “더이상 계획적 관리를 이행하지 않으면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건축물의 이축 허가 등으로 까치울역 주변처럼 난개발을 막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시는 부천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 계획에 대해 “‘2030 부천도시기본계획’을 검토·수립하는 과정에서 서울 강남과 구로 디지털단지, 상동 영상문화단지를 잇는 거점지역으로 첨단 ICT 산업과 R＆D 연구시설 등을 유치하고 배후 주거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현재 종합운동장 역세권 기본계획안은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위한 타당성 검토하는 과정으로, 향후 경기도·국토해양부에 개발제한구역 해제 신청 및 승인을 득한 후 개발구역 지정, 개발계획 수립, 실시계획 인가 등의 행정절차에 따라 추진할 예정”이라며 향후 개발 청사진을 제시했다.

시는 부천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안과 관련해서도 “전체 전체부지 55만5천㎡에 인구 7천730명(2천749세대) 수용을 계획하고, 토지이용은 27.7%인 15만4천㎡는 주택용지, 28.3%인 15만7천7천㎡는 공원·녹지, 14.5%인 8만㎡는 산업·상업용지, 29.5%인 16만4천㎡는 기타 기반시설 등으로 계획돼 있다”며 “하지만 향후 시의회와 시민 의견을 수렴해 ICT 산업ㆍ연구개발(R＆D) 시설 부지 및 공원ㆍ녹지의 확대를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또 “(부천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계획은 도시의 계획적이며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향후 10년 이상의 미래상을 수립하는 계획안으로, 원미산에서 도당산을 이어주는 녹지축을 최대한 보존하고 환경 친화적인 개발을 추진해 지속가능한 개발을 하기 위한 것으로, 추가적인 토지 수용이나 녹지 훼손을 최대한 억제해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병국 의원이) 지적한 녹지 보존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계획적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더 큰 난개발을 막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비(非)도시계획적 개발이 우려돼 도시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현재 부동산 경기침체를 잘 알고 있으므로 사업 추진 시기는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는 시점에나 가능할 것이며, 향후 의회와 시민 의견수렴 과정에서 녹지 확충 및 첨단산업 유치를 위한 부지를 확대하는 방안 등 개발계획은 수정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부천시의 이같는 부천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계획의 접근 방식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출구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뒷걸음질 치고 있는 ‘뉴타운ㆍ재개발사업’의 접군 방식과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부천시민단체에서 부천의 녹지축 훼손을 우려하며 반대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력 반대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더 큰 녹지축 훼손”이라는 반박 논리로 일축하며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전제로 한 접근 방식은 적지 않은 논란의 소지를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원미·소사·고강 뉴타운지구의 개발 청사진과 컨셉은 어땠는가. 구도심의 ‘상전벽해(桑田碧海)’ 였고, 여야 정치권에서도 앞다투어 선거전에 이용했다가 쓰나미처럼 발을 뺐다. 그리고 그대로 있는 구도심은 원도심이란 용어로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라는 이유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물론 분담금 과중 등으로 인한 원주민 정착률 저하 등 개발 방식을 둘러싼 찬·반 논란 등 복합적인 요인도 작용하고 있지만 뉴타운 개발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사업 추진의 동력을 잃게 한 주된 요인이 됐다.)

결국 부천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은 과연 누구(?)를 위한 개발 논리이냐에서 출발해 과거 중동신도시와 상동신도시 개발 당시와 흡사한 개발 혜택이란 억측으로 거슬러 올라갈수 밖에 없는 방점이 있다는 설이 더욱 설득력을 얻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깨비 방망이’식 개발계획이 왜 나왔는지에 더욱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