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도 집무실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지도자 아웅산 수치를 접견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출처= 박근혜 당선인 플리커(Flickr).

이에 아웅산 수치 여사는 “저희도 버마(미얀마)의 민주화가 전전돼 국민과 다른 나라 국민들을 위해 노력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며, 저희가 평화와 번영을 얘기할 때 버마 국민은 물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것이기도 하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를 대표하고 정치 역정에서 닮은 점이 있는 두 여성 지도자의 첫 만남에서는 버마(미얀마)의 민주화와 양국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으며, 수치 여사의 이번 방한은 이날 개막되는 2013 평창 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 초청돼 28일 첫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닷새동안 머물 예정이다.

수치 여사는 박 당선인을 만나기 전엔 이명박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차례로 접견했다. 박원순 시장은 “시민의 권리와 의무를 균형있게 가르치는 평생 교육”을 강조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개발과 민주화는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웅산 수치 여사는 버마(미얀마)의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로, 1988년 군부독재 체제에서 버마 민주민족동맹(NLD)을 조직하며 수시로 가택 연금을 당하는 등 군사 정권의 탄압을 받으며 지난 25년간 민주화 운동에 투신해 버마 민주화의 상징으로 불린다.

수치 여사는 2010년 말 가택 연금에서 풀려난 뒤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그가 이끄는 NLD는 재보궐 선거 45석 가운데 43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버마와 미얀마라는 국명과 관련, 수치 여사는 최근 하와이 동서센터 강연에서 “독재 정권이 일방적으로 이름 붙인 미얀마보다 버마라는 국명이 맞다”고 밝힌 바 있으며, 버마의 민주화세력은 군사정권이 만들어낸 ‘미얀마’라는 새 국명을 거부하고 미얀마의 옛 국명인 ‘버마’를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