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춘상 보좌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핵심 측근인 이춘상(47) 보좌관 일행이 탄 승합차가 박 후보의 강원지역 유세 수행을 위해 이동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이 보좌관이 숨지고, 함께 타고 있던 김우동 홍보팀장이 중태에 빠지는 등 일행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보좌관 등을 태운 승합차는 2일 오전 강원 강릉, 속초, 인제·원통 장날 유세를 마친 뒤 춘천 풍물시장으로 향하는 박 후보의 차를 따라가던 중 낮 12시10분께 강원도 홍천군 44번 국도에서 앞서 가던 수행 차량을 피하려다 미끄러지면서 도로 우측 과속단속카메라 지주대를 들이받고 전복됐다.

숨진 이춘상 보좌관은 박 후보가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했을 때부터 이재만(46) 보좌관, 정호성(43)·안봉근(46) 비서관 등과 함께 15년 동안 박 후보를 보좌해온 ‘보좌진 4인방’으로 통할 정도로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이 보좌관은 박 후보의 온라인 홍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팬클럽 관리 등을 담당했고, 박 후보가 국회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미니홈피를 만든 것도 그의 작품이었으며, 지난 4·11 총선 때 보수 논객을 SNS상에서 결집시키는데도 공이 컸고, 이번 대선에서도 SNS와 TV토론 등 미디어 관련 선거운동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좌관위 빈소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박 후보는 춘천 유세 직후인 오후 1시30분께 홍천 아산병원을 찾아 고인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뒤 20여분간 눈물을 흘리는 등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새누리당은 전국 유세장에서 이날 하루동안 로고송과 율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추가 업데이트>

박근혜 후보는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국민행복캠프가 트위터에 “네이트온 대화명 ‘섬기는 사람...’처럼 15년을 한결같이 섬겨오신 분... 계속되는 야근에도 한번도 피곤한 기색 없이 열정이 넘치던 분이셨습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편히 쉬십시오. 영전에 꼭 승리를 안겨 드리겠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오후 5시18분께 리트윗했다.

한편, 박 후보는 오는 4일 밤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리는 여야 대선주자 첫 TV토론의 준비를 위해 춘천 유세 후 유세 일정은 따로 잡지 않은 상태였고, 3일과 4일에도 유세 일정은 비어 있는 것으로 전해져 향후 유세 일정의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업데이트>

박근혜 후보는 이날 오후 7시50분께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춘상 보좌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했으며, 이날 오후 9시45분께는 자신의 트위터에 “15년동안 사심없이 헌신적으로 도와준 이춘상 보좌관!! 이렇게 잡작스런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게 되어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그 깨끗하고 맑은 영혼이 하늘에서 축복을 누기기를 바라며 그 영전에 그동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는 글을 직접 올리며 고인을 애도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도 숨진 이춘상 보좌관과 유가족에 애도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