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차명재산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로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 빅2인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져 접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CBS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일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나라당 경선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는 43.3%, 박근혜 후보는 37.5%를 기록, 두 후보간 격차가 5.8%로 좁혀졌다.

도곡동 땅 검찰 수사결과 발표 직전인 지난 12일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두 후보간 격차가 12.9%, 지난 12~13일 문화일보-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는 9.2%였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직후인 지난 13일과 14일 조사된 CBS-리얼미터 조사에는 두 후보간 격차가 5.8%로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는 지난주 대비 2.8%포인트 하락한 반면, 박근혜 후보는 0.8%포인트 상승해 지난주 보다 격차가 3.6%포인트 줄어들었다. 일주일 전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9.4%의 격차를 보였었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많이 빠진 지역은 호남지역으로, 전남·광주 지역에서 지난주 대비 7.5%포인트, 전북 지역에서 8.4%포인트 하락했고, 이 후보의 지지텃밭인 서울지역에서도 6.6%포인트 하락했다.

성별로는 남성(5.8%↓), 연령별로는 20대(15.6%↓)에게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지지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중 6.8%포인트가 이명박 후보에게서 이탈한 반면, 박근혜 후보는 지난주 보다 6.8%포인트 상승, 지지율 격차 감소의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리얼미터는 지난 13일과 14일 이틀간 실시된 리얼미터의 이번 조사에서 검찰의 도곡동 땅 수사결과 발표 당일 급격히 줄었던 격차가 이틀째 조사에서는 다소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나 남은 경선 기간동안 이명박 후보측이 선거인단에게 어느 정도 설득력 있게 의혹을 해명하느냐가 이번 경선구도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3위 원희룡 후보는 5.1%, 4위 홍준표 후보는 4.2%를 기록했다.

한편 일반 유권자들 3명중 2명은 검찰의 도곡동 땅 수사결과가 한나라당 경선 구도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권자들 중 66.1%는 크게(25.2%) 혹은 어느 정도(40.9%)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고,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30.4%에 그쳤다.

이러한 전망은 비한나라당 지지자들로부터 특히 높게 나타났는데, 민노당(79.8%), 대통합민주신당(75.6%), 민주당(75.5%) 지지자들 순으로 검풍(檢風)의 영향을 높게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듯이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이번 한나라당 경선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또 범여권을 포함한 다자 구도에서는 격차가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후보가 지난주 대비 4.1%포인트 하락한 35.6%를 기록했고, 박근혜 후보가 지난주 대비 2.4%포인트 상승한 32.9%를 기록, 두후보간 격차가 2.7%포인트로 줄어 들었다.

두 후보간 격차는 지난 6월말에 6.3%포인트의 격차 이후 가장 근접한 수치로, 이는 올해를 통틀어도 가장 좁혀진 수치다.

3위는 손학규 전 지사로 속폭 상승한 8.1%를 기록했고, 4위는 정동영 전 의장으로 4.9%, 5위는 이해찬 전 총리로 4.8%를 기록, 4~5위간 경쟁 역시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6위는 민노당 권영길 의원으로 3.9%, 7위는 조순형 의원으로 2.2%를 기록했다. 8위는 한명숙 전 총리로 1.6%를 기록, 소폭 하락했다.

한편 범여권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손학규 전 지사가 24.9%로 지난주 보다 약간 상승했고, 조순형 의원이 16.6%로 2위를 계속 지켰다. 3위는 정동영 전 의장으로 10.8%, 4위는 이해찬 전 총리로 8.1%를 기록, 각각 소폭 상승했다. 5위는 한명숙 전 총리로 5.7%를 기록했고, 유시민 의원이 3.7%로 뒤를 이었다. 추미애 전 의원이 1.6%, 이인제 의원이 0.9%로, 각각 7, 8위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57.9%로 소폭 상승했고, 대통합민주신당이 11.4%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열린우리당으로 4.8%, 5위는 민주당으로 4.2%를 기록했다. 6위는 민노당으로 3.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8월13~14일 전국 19세이상 남녀 1천62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하여 전화로 조사했고,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0%p였다고 리얼미터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