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후보에게 서울시 부채 논란에 대해 이명박 후보에게 질문을 하던 중 이 후보와 얼굴이 마주치자 서로가 어색한 표정으로 웃고 있다. SBS-TV촬영.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3차 TV토론에서는 이색 질문과 답변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우선, 박근혜 후보는 ‘가지고 있는 것 중 가장 소중한 3가지를 말해 달라’는 질문서를 뽑았고, 답변을 통해 “첫째는 국민이다. 부모님도 일찍 보내드려야 했고 남편과 자식도 없다. 힘들 때마다 국민이 손을 잡아 일으켜 주고 국민의 사랑 덕에 지금의 내가 있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이어, 박 후보는 “지난달 발간한 자서전과 조카를 두번째와 세번째로 소중한 것”으로 꼽았으며, 특히 동생 지만씨의 아들인 조카 세현이에 대해서는 “유일한 조카라서 그런지 유난히 정이 간다. 눈에 밟힌다는 표현처럼 귀여운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고 혈육의 깊은 정을 밝히기도 했다.

이명박 후보는 ‘10만원권 고액권 화폐의 초상 인물로 누구를 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서를 뽑았고, 답변을 통해 “신사임당이 어떨까 싶었는데 5천원권에 이율곡 선생이 나와 있어서 모자(母子)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좀 모순인 것 같아 광개토대왕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광개토대왕은 정말 국가에 대한 그랜드 비전이 있었던 것 같다. 정치·경제·국방에 이르기까지 국가 시스템을 정립시키고 좁은 국토에서 남쪽이 아니라 북방으로 갔다는 것은 오늘날 우리 입장과도 여러 관계가 있다”고 부연했다.

홍준표 후보는 ‘다른 3명의 후보 장점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서를 뽑았고, 답변을 통해 “박근혜 후보는 절제의 미학이 뛰어난 분으로, 감정을 극도로 자제하고 원칙을 존중하는 분, 이명박 후보는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이 떠오르는 분으로, 지도자가 되면 국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분, 원희룡 후보는 참으로 영민한 분으로, 서울대 수석합격을 하는 등 한나라당의 미래”라고 평했다.
원희룡 의원은 ‘가장 후회되는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서를 뽑았고, 답변을 통해 “올해초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세배를 갔다가 논란에 휩싸였던 일”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이명박 후보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으로 나서면 10년 내 1인당 국민소득 3천 달러 시대가 열리도록 북한을 지원하겠다는 이른바 ‘비핵·개방·3000 구상’을 제시한 것과 관련하여 “북한에서도 관심이 있어 자세한 자료를 보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원희룡 후보가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묻자 “비공식적으로 제안을 했는데 아직 보내주지 않았다”고 말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