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역에서 20여년간 시민운동을 해온 백선기(49) 부천시민연합 공동대표가 정치 참여를 선언했다. 그는 특히 “내년 4월 18대 총선에 부천 원미갑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백선기씨는 5일 밤 부천시민연합 홈페이지(www.puchon.or.krㆍ바로 가기 클릭)에 올린 글을 통해 “부천시민연합 공동대표를 사퇴하고 창조한국당 경기도당 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동안 부족하기만 무한한 사랑과 지도편달을 아끼지 않으신 부천시민연합 내외의 어르신들과 선배, 동료 그리고 노동현장과 철거현장, 생활현장에서 진정으로 고락을 함께 해주신 회원 여러분들과 동지들에게 엎드려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참여 배경에 대해 “그동안 시민운동을 하면서 국가(권력 논리)의 폭력성과 시장(자본 논리)의 야만성에 대응하는 시민사회(공동체 논리)의 역량을 심화, 확대하는 (시민사회)운동을 우선적인 과제로 설정하여 활동해오면서도 사회경제적 조건과 정치지형의 변화에 조응하여 운동을 기반으로 한 (생활)정치의 의의를 강조해왔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특히 “이제 시민사회운동이 정치적 중립성을 뛰어넘어 특정정당과의 정책연대는 물론 시민사회의 정치세력화도 긍정적으로 검토돼야 한다”며 “그러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서 시민사회운동을 해온 자신의 가치, 지향이 문국현 후보의 가치, 지향과 일치할 뿐만 아니라 수구 보수세력이 일방적으로 독주하는 우리사회의 정치지형 속에서 이들의 독점을 막고 우리사회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씨앗을 심어야 한다는 사명감 속에서 지난 8월9일 부천시민연합 이사회의 논의와 결정을 통해 정치활동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백 전 대표는 향후 정치활동에 대해 “운동하듯이 정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운동’과 ‘정치’가 구별, 정립돼야 한다고 생각하며 양자가 영역이 다르다는 점에서 저 스스로를 변화시키는데 결코 인색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양자는 깊이 연관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활동가들의 입장에서 볼 때 서로의 가치와 지향은 정확하게 일치하며 그러한 점에서 초심을 버리고 더 낮은 곳에 임하는 가운데 대중(주권자)과 함께 사회적 약자를 섬기며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사회, 살기 좋은 부천시를 만들어 가는데 온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5년 이래 제가 정치참여를 권유받을 때마다 되뇌었던 ‘초월’과 ‘역사적 삶’의 통일을 향하여 운동하듯이 정치를 해나가겠다”면서 “운동과 정치가 서로를 경원시했던 오랜 이분법적 대립관계를 끊고 서로의 벽을 허물어가는데도 한 몫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부천시민연합에 몸담고 활동해온 것과 관련해서도 “시민사회운동의 영역에서도 주민자치와 시민교육, 평화통일과 생태환경 등 정말 할 일이 많고 무언가 확실한 시민사회운동의 모델을 만들지도 못하고 떠나는 데서 오는 자괴와 허탈감이 크기만 하다”며 “무엇보다도 최저생계비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오로지 뜻 하나로 시민운동에 헌신적으로 참여하는 상근 일꾼들과 교통비 한 푼 보태주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는 자원활동가들이 눈에 밟힌다”고 했다.

그는 “오랫 동안의 운동에 익숙해 정치는 낯설기만 하고 무엇보다 시민단체보다 더 열악한 창조한국당이라는 이 가시밭길 움막이 두렵기도 하다”며 “그러나 자신의 변화는 물론 새로운 영역의 개척이라는 도전정신을 가지고 제갈공명이 중신들의 현실 안주를 물리치고 출사표를 쓰며 중원 정벌에 나섰던 심정으로 비바람 부는 저 광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그는 “노동운동과 시민사회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제가 함께 했던 조직내부는 물론 지역의 동지들과 공직자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도 여러 가지 한계와 오류를 범했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섭섭했거나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과 함께 사과드리며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정치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백선기 창조한국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6일 <더부천>과 전화 통화에서 내년 4월 18대 총선 출마여부에 대해 “자신이 거주하는 부천 원미갑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7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칭)창조한국당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백선기 도당위원장은 개회선언을 통해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우리 모두 여기에 모였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쉽지 않다. 국회의원 하나 없는 상황이지만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가시밭길을 가면서 오로지 시민의 이익중심과 시민 입장에서 사람이 존중받고 자연과 상생하는 국민정당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