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18대 총선에서 원혜영 국회의원(대통합민주신당)을 상대로 설욕전을 벼르고 있는 박종운 한나라당 오정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현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사무총장)이 27일 오후 '가짜 경제와 진짜 경제의 대결이라는 엉터리없는 논리- 좌파 경제학에 대한 비판'이라는 제목으로 원 의원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박종운 위원장은 지난 23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에 대해 다음날인 24일 원혜영, 이계안 의원이 지지를 선언하면서 "가짜경제(이명박 후보)와 진짜경제(문국현 후보)의 대결"이라는 논리를 편 것과 관련, "누가 누구를 지지하든 관심이 전혀 없지만 가짜 경제와 진짜 경제의 대결이라는 논리는 이치에 닿지 않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여서 반박할 뿐"이라고 운을 뗐다.

박 위원장은 "경제는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제공해주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며, 원하는 것이 밥이든 옷이든 주택이든 그것의 생산은 결국 구매하는 사람들에 달려 있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면 진짜 경제이고, 원하지 않는 것을 제공하면 그것은 가짜 경제"라고 전제했다.

그는 "이 기준에 맞춰 판단해보면 과거 수출실적을 높이려고 제품 대신 돌을 컨테이너에 실어 수출한 척 한 경우가 있었고, 이 회사는 일시적인 사기 행각에는 성공했지만 결국은 망한 것은 가짜 경제였기 때문이며, 가짜 경제는 지속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유한킴벌리가 휴지를 만들었을 때 사람들이 그 휴지를 삼으로써 그 회사가 커졌다면 물론 문국현씨는 진짜 경제를 한 것"이라며 "문제는 휴지 회사가 건설 회사 보고 가짜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건설회사가 지은 아파트는 사람이 원하지 않는 것인가. 건설회사가 지은 자동차 공장, 선박공장에서는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물건들을 만들어내는 것인가"라고 반문하고 "휴지는 진짜고 아파트는 가짜라고 하는 한심한 사고는 판단의 주권을 소비자에게 주지 않고 전지전능한 자신들이 가지는 전형적인 좌파적 사고"라고 지적했다.

그는 "좌파는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 지를 자신의 눈으로 재단한다"며 "'이밥에 소고기국'이라는 김일성의 주장처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소비자가 아닌 '지도자'가 결정하는 반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주의자는 판단을 소비자가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소비자가 구매를 함으로써 피드백이 되고 회사가 커 간다면 그 기업 기업인이야말로 훌륭한 봉사자라고 여긴다"며 "진짜 경제를 하였기 때문에 이명박이, 그리고 현대건설이 굴지의 기업이 될 수 있었으며, 이점을 폄훼하는 것은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원혜영, 이계안 의원이 문국현 후보를 지지하면서 '재벌 위주의 신자유주의 경제모델이 아니라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사람중심의 공동체 경제모델이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3가지 이유를 들어 반박했다.

우선, "소비자의 절박함을 가장 잘 채워줄수록 기업이 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업은 그 자체로 사람중심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그럼에도 이러한 기여와 봉사를 비판하는 것은 사람에게 덜 기여할 것을 주장하거나 유한킴벌리의 휴지같은 작은 기여만 할 것을 주장해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자동차나 선박 비행기 아파트 같은 커다란 편익은 놓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사람 중심이 아니라 사람 무시의 경제모델이 될 것"이며 "대기업은 사람 중심이 아니고 중소기업만이 사람 중심이라는 논리는 도대체가 말이 안되며, 소비자에게 봉사하는 한 규모가 크건 작건 모두가 사람 중심인 것"이라고 했다.

다음으로, "신자유주의 비판은 시대흐름과 상치된다"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는 19세기말과 20세기 초에 두 개의 도전을 받았으며, 하나는 사회주의이고 다른 하나는 간섭주의로, 이중에서 케인즈주의라고도 불리는 간섭주의는 사회주의보다 더 빨리 1970년대 말에 무너졌는데, 그것은 인플레이션을 만들어냈고, 급기야는 소비자들 생산자들이 그것을 예측한 행동을 하자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 봉건제의 제약을 타파하고 자유시장 경제를 꽃피웠듯이, 1970년대 말에 인플레이션과 같은 간섭주의의 제약을 타파한 것이 새로운 자유주의"라며 "1979년 영국의 대처, 1980년 미국의 레이건, 2001년 일본의 고이즈미, 2006년 독일의 메르켈, 2007년 프랑스의 사르코지가 시대착오적 속박을 풀어헤쳤던 지도자들이었듯이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것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여 인플레이션이 난무했던 60~70년대로 되돌아가자는 논리"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공동체 경제모델을 이야기하면서 마치 소비자중심의 자유경제체제가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지 않는 것처럼 암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성장만이 빈곤의 해독제이며, 돈을 낼 능력이 없거나 미약한 사람에게도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자유시장경제 뿐이라는 점을 알지 못하는 것은 의아하다"고 했다.

그는 "자유시장경제가 아닌 곳에서는 정부가 돈을 빼앗아 그것을 배급하는 식의 복지만이 있을 뿐이며, 뺏을려면 그 근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소유를 개인 소유가 아닌 공동체 소유로 하는 것"이라며 "공동체 경제모델은 공동체 소유 경제모델이고 그것은 공산주의의 다른 이름이며, 물론 원혜영, 이계안 의원이 공산주의처럼 극단적 시대착오적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원혜영, 이계안 의원은)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하면서 돈을 내놓지 않는 기업에게 엄중한 도덕적 책망을 하는 도덕사회를 말하는 것으로, 그래서 연봉 10억원 중 5억을 내놓는 문국현 사장을 지지한다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이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인가. 도덕적인 문국현과 대비되는 아주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고, 사회가 지탄해야 할 대상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고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을 도맡아 내는 애국자 기업인들은 나쁜 사람으로 몰아붙이는 것으로, 결국 이들(원혜영, 이계안 의원)은 반기업 정서 반시장 경제정서를 조장하는 선봉장이 되는 것이고 노무현의 실패를 연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을 하셨다는 분들이 이렇게나 반시장경제적이고 좌파적인데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노무현 정권이 경제를 잘 하고 싶지 않아서 국민의 지탄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런 좌파적인 분들이 정책을 맡았기 때문에 국민의 지탄을 받았던 것"아라고 했다.

박종운 위원장은 "경제만 말한다고 해서 국민이 지지하는 것이 아니며, 기업인만 내세운다고 해서 국민이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며 "국민의 염원 해결을 방해하는 퇴보적 좌파논리를 물리칠 진보적 대한민국 경영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한나라당과 이명박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