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내년 6.2 4대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전국의 광역ㆍ기초 자치단체마다 단체장 및 지방의원 선거구별로 소속 정당간 공천을 둘러싸고 예비출마후보들의 물밑 행보가 서서히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천권을 쥐고 있는 여야 지역구별 당협위원장(한나라당) 및 지역위원장(민주당)이 공석 중인 한나라당 부천 오정구와 민주당 부천원미을을 누가 맡느냐에 부천지역정가에서는 적지 않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부천 오정구= 지난달 17일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이하 당협위원장) 공모를 신청 마감한 결과, ▲송윤원(51) 경기도의원 ▲정영태(52) 부천시의원 ▲안병도(50) 한나라당 미래연대 운영위원 등 3명이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중앙당 조직강화특위의 면접을 끝내고 현재는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최종 낙점은 4.29 재보선 선거구가 인천 부평을, 경북 경주, 전주 덕진, 전주 완산갑, 울산 북구 등 국회의원 선거구 5곳과 시흥시장 1곳 등 6곳으로 최종 확정됨에 따라 이들 재보선 선거구 공천심사로 인해 재보선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오정구 당협위원장 자리는 오는 5월 민주당 원내대표에서 물러나는 원혜영(58) 국회의원이 3선(14대ㆍ17대ㆍ18대)을 했던 지역구라는 점에서 누가 낙점되든지 간에 고전이 예상되는 곳이어서 자갈밭을 일구듯 고생을 감수하고 지역구 관리는 꾸준할 수 있는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게 지배적인 여론이다.

키는 중앙당 조직강화특위의 결정 못지 않게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인 임해규(원미갑), 이사철(원미을), 차명진(소사구) 의원이 누구를 적임자로 미느냐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부천 원미을= 이곳에서 3선(14대ㆍ16대ㆍ17대)을 지낸 배기선 전 의원의 낙마에 따른 공백이 큰 상태여서 지역정가에서 지역위원장을 인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영상(51) 변호사 등 지역정가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배기선 전 의원과 같은 동교동계 비서 출신으로 서울 도봉을에서 15대와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설훈(56) 전 의원이 이름도 흘러나오고 있으나 지역정가에 마뜩찮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과 대적할만한 비중있는 인사가 원미을 지역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도 있지만, 원미갑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슬그머니 발을 뺀 이상수 전 의원처럼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점에서는 한나라당이 공석중인 오정구 당협위원장을 낙점하기 위해서는 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공고하게 다져놓은 지역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듯이, 민주당 역시 공석중인 원미을 지역위원장을 낙점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이 와신상담 끝에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승리하며 지역구의 아성을 쌓아가고 있는데 도전할 수 있는 새롭고 신선한 인물이 낙점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결국, 한나라당 오정구 당협위원장과 민주당 원미을 지역위원장의 낙점은 부천지역정가에서 숨어있는 진주를 찾아내 공들여 키우느냐, 아니면 낙하산식 외부 인사를 선택하느냐로 또다시 판가름 나는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정가의 지방의회 출마후보군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가타부타 입장을 표명하기에는 정치적 운신이 달려 있는 터라 꿀먹은 벙어리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