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김상희 의원(부천 소사구 지역위원장)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했다.

김상희 의원실은 지난 2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고등법원 제13민사부(부장판사 문용선)은 이날 오전 10시 307호 법정에서 열린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소송 2심 판결에서 ‘조선일보는 김상희 의원에게 1천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김상희 의원이 지난 2009년 4월14일 열린 국회 여성위원회 회의에서 변도윤 당시 여성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를 하면서 ‘고(故) 장자연 씨 사건’과 관련, ‘권력형 성상납’으로 규정하고 당시 언론 등 수차례 언급된 언론사 임원 관계설에 대해 “언론사 사주가 관련돼 있는 것으로, 성매매 예방교육을 언론사까지 확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이에 변도윤 장관은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 가능하면 교육을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이튿날인 4월15일 <민주당 김상희 의원의 언론을 향한 ‘성폭행적 폭언’>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김 의원은 정상적 의원으로서, 정상적 인간으로서 선을 넘었다”면서 “김 의원은 노무현 정권 탄생과 함께 정치 무대에 떠오른 ‘노무현 사람’… (중략)… 무명의 자신을 졸지에 장관급 자리까지 발탁해주었던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언론인들의 얼굴에 오물을 던져대고 있는 것인가”라며 거친 비판을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같은해 6월16일 J일보를 상대로 “조선일보가 사설을 통해 악의적인 인신공격을 했다”며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손해배상과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4월20일 서울지방법원에서 원고 청구 기각판결을 내렸으나 항소를 제기해 2심 재판부에서 김상희 의원의 손을 들어주었다.

김상희 의원은 “서울고법의 판결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거대 언론사의 사설을 동원한 언어폭력이 정당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은 물론, 사회의 공기(公器)로서 부적절한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며 “거대 언론권력과 싸움에 나선 저에게 격려와 힘을 보태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의무와 책임을 가진 국회의원으로서 늘 국민의 입장에 서서 소신을 갖고 당당하게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통합당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28일 오전 “김상희 의원에 대한 고등법원 판결은 사필귀정”이라는 브리핑을 통해 “국회의원이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거대 언론사가 국회의원의 의무에 대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태로, 이번 판결은 이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선일보는 지금까지 고 장자연씨 사건과 관련해 이종걸 의원 등과의 손해배상 소송 등 3건의 소송에서 모두 패소했고, 오늘 판결까지 하면 4전 4패로 사필귀정”이라며, 김상희 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밝힌 “빛은 어둠을 이긴다”는 소감<사진>으로 이번 판결의 의미 부여를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