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1일) 한나라당 홍정욱(초선)ㆍ이상득(6선) 의원에 이어, 민주당 사무총장인 3선의 정장선 의원(53ㆍ경기 평택을)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3선씩이나 했는데 국회가 나아지는 데에 아무런 역할도, 기여도 하지 못해 국민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은 한나라당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날치기 처리가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지난 4대강 예산으로 국회가 난장판이 됐을 때 국회가 몸싸움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주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개인적으로 했다”며 “그럼에도 한미 FTA때 단독 처리하고 최루탄이 터지는 일까지 생겼다, 3선이나 했는데 국회가 나아지는데 아무런 역할도 기여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회는 싸움 밖에 하는게 없다’는 비난을 받을 때마다 대화하고 타협하고 소통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정치권에서 정치인으로서 산다는 것이 부끄럽고 국민께 한없이 송구스러웠다”며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박영선 의원 트위터에 “참 ‘선’한 선배 의원인데…”

한편,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이날 오후 정 의원의 불출마 선언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트위터(@Park_Youngsun)에 “참 ‘선’한 선배 의원인데, 마음 붙일 선배가 한분 또 줄어들었다”며 “불출마 선언후 사무실로 찾아갔더니 정 의원이 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눈물이 글썽… 많이 섭섭하다”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