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3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홍정욱 의원.

△홍정욱 의원이 11일 오후 3시 19대 총선 불출마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뒤 3시23분께 자신의 트위터(@Jungwook_Hong)에 올린 기자회견문 전문.

그는 “직분을 다하지 못한 송구함이 비수처럼 꽂힌다. 그러나 나아감을 어렵게, 물러남을 쉽게 여기라는 성현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이제 어울림 없는 옷을 내려놓고자 한다. 남이 덜 다닌 길을 찾아 후회 없는 삶을 영위하라는 가슴의 부름에 응하려 한다”며 “문 앞의 한줄기 길, 산자락 나서자 천갈래 길이 되더라는 시가 떠오른다. 자신을 돌아보고 역량과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영역에서 빠르게가 아니라 바르게,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기여의 길을 찾겠다”고 했다.

홍정욱 의원은 총선 불출마 선언 전날인 10일 오후 10시32분에 자신의 트위터에 “뜻을 성실히 함은 생각에 간사함이 없는 것. 큰 실망을 안겨드린 18대 국회의 일원으로서 도리가 무엇인지 고민합니다”라는 글을 남겼고, 불출마를 선언한 뒤 11일 오후 3시23분에는 “18대 국회의 임기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납니다. 직분을 다하지 못한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감사 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문을 올렸다.

홍 의원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과정에서 여야간 합의 처리를 촉구하면서 물리적 충돌시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지난달 22일 한나라당의 FTA 비준안 표결 강행 당시 본회의에 불참했었다.
홍 의원은 헤럴드미디어 대주주이자 영화배우 남궁원 씨의 아들로, 자신의 인생 역정을 담은 <7막7장>의 저자로 널리 알려졌으며,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를 졸업했으며 한나라당에서 국제위원장을 지내는 등 ‘미국통’, ‘중국통’으로 불렸다.

한편, 초선 의원으로 한나라당의 쇄신 국면에서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향후 ‘연쇄 불출마’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원희룡 의원은 지난 7.4 전당대회 출마 당시 불출마를 선언했고, 국회의장을 지낸 김형오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