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사철 국회의원(부천 원미을)은 ‘삼화저축은행 임원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고 보도한 모 중앙일간지 기자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8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에 앞서 어제(7일) 오전 해당 신문 기자가 지난 4일자에 ‘여야 전현직 의원 16명이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들로부터 고액후원금을 받았고…, 삼화저축은행의 유모 전 이사는 2008년 11월 이사철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해명자료를 통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삼화저축은행의 유종만 전 이사는 현재 ㈜선진(천안시 소재 굴착기 제조업체)의 부사장으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2년간 삼화상호저축은행의 이사로 근무했고, 후원할 당시인 2008년 11월에는 이미 삼화저축은행을 퇴사한지 7년이 지난 후였고, ㈜선진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유종만 전 이사는 해당 기사가 보도되기 전인 6월3일 오후에 해당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아 본인이 삼화저축은행을 2001년에 퇴사했음을 설명하고, 후원금은 삼화저축은행과는 아무 관계가 없이 후원한 것임을 분명히 밝혔으나 이를 묵살하고 추측성 보도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퇴사한 지 7년이 지나고 다른 회사에 근무 중인 전직 이사가 후원한 금액을 마치 삼화저축은행이 로비를 위해 준 후원금인 것처럼 보도한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 및 명훼해선에 해당된다”며 “정정보도와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고소장 접수와 관련, “삼화저축은행과 무관한 후원금이라는 사실을 담당 기자가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를 게재한 것은 형법 제309조 제2항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허위사실 적시)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최근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지역구민과 친지들로부터 수많은 우려와 비판의 말을 듣는 등 막대한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이같은 허위기사 때문에 흑색선전으로 매도당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부득이하게 고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고소장 접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사철 의원은 이날 고소장 접수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도 당시 민주당 후보인 배기선 씨와 총선연대를 주도한 최열ㆍ박원순씨 등에 의해 피의자 인권을 탄압한 공안 검사 출신으로 매도돼 낙선운동의 대상이 돼 낙선의 고배를 마셨고, 이후 배기선 씨와 최열ㆍ박원순 씨를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명예회손 혐의로 민ㆍ형사 소송을 제기해 모두 승소해 억울함을 밝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