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출신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꼽혔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제43대)가 14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1세.

1950년 충남 홍성 출신인 고인은 한때 ‘포스트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로 불릴 만큼 충청권의 대표 주자로 활동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 원내 사령탑에 이어 국무총리로 승승장구하며 충청권을 대표할 대권주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 1974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경제기획원에서 잠시 근무하다가 치안 분야로 옮겨 최연소(31살) 경찰서장과 충남·충북지방경찰청장을 지냈다.

1995년 민자당에 입당해 정치에 입문했고, 이듬해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로는 충남지역(청양·홍성)에서 유일하게 당선된데 이어, 16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해 신한국당 당대표 비서실장과 자민련 대변인, 원내총무,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충남지사에 당선됐지만,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2009년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지사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충청권에서 입지를 다자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가까워졌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국회 입성을 노렸지만, 혈액암으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판정을 받고 8개월간 골수이식과 항암치료 끝에 병마를 극복했고, 2013년 4.24 재보선에서 당선돼 3선 국회의원이 됐고,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았다.

고인은 박근혜 정부의 두 번째 국무총리(▶관련기사 클릭 )로 임명되면서 일약 ‘충청 대망론’으로 떠올랐지만, 2015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로 불거진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70일 만에 불명예 퇴진했고, 2017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의 출마 제의가 있었지만 불출마를 선언, 정계에서 사실상 은퇴했으며, 최근 혈액암이 재발돼 투별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