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국회의원(부천 오정구ㆍ민주당)이 내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게 되면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기도지사직 도전 의사에 대해서는 답변은 유보했다.

원 의원은 지난 3일 오후 7시 방송된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ㄴ니다’(FM 98.1)에 출연해 사회자(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가 ‘국회의원 3번, 단체장 2번, 5선 정치인인데, 앞으로 정치적 포부’에 대해 묻자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중심이 돼서 야권연대를 이뤄 승리하고 6선급이 되는 만큼 국회위장에 도전해 볼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사회자가 재차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만들어야 국회의장 자리를 노려볼 수 있겠다’고 하자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어, 사회자가 ‘지금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대통령직에 출마하기 위해 도지사직을 그만 두면 경기도지사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며 의향을 묻자 원 의원은 “아직 그만 둘지 안 둘지 모르는 일이니까 미리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원 의원의 이날 인터뷰는 ‘풀무원 회사지분을 처분한 20여억원을 장학재단에 기부하고, 책을 펴내서 책의 인세도 기부하고. 전세를 살며, 주행거리가 30만 km가 넘는 낡은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검소한 생활, 그리고 기부와 나누는 삶’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됐다.

원 의원은 정치인 가운데 ‘기부 원조’로 알려진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15년 전인 1996년 제가 갖고 있던 (풀무원) 주식을 처분해서 장학재단에 기부했고, 작년과 올해 전세 산다는 얘기 때문에 알려지게 됐고, 이번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다른 의원(원희룡)들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새삼스럽게 조명되는 것같고, 기독교방송(CBS)에서 발행하는 노컷뉴스에서 기부 정치인의 원조는 원혜영 의원이라고 기사를 써서 많이들 알게 된 것같다”고 말했다.

풀무원 창업과 관련, “31살인 1981년도에 풀무원식품을 창업해서 1886년도 말까지 경영했고, 사회운동에 복귀해서 역사비평 발행을 하다가 정치운동에 참여해 (국회에) 등원한 것은 1992년 14대부터로 회사 사업하고 손 뗀지는 20여년이 훨씬 지났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풀무원 창업주로서 처음에는 모든 지분을 혼자 다 갖고 있다가 총괄기획자인 지금의 남승우 사장을 영입해서 같이 일하다가 모든 걸 넘기고 사업을 정리를 했다”며 “그때만 해도 전두환 치하여서 제가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을 때 회사에 피해를 줄까봐 외형적, 공식적으로는 다 정리를 해놓고 유일하게 상표권을 가지고 있었다”고 풀무원 경영에서 손을 뗀 배경을 밝혔다.

풀무원 지분 정리와 관련해서도 “모든 걸 다 정리하고 실제로 회사에 기여한 공로주를 상표권의 가치로 보존을 하고 있다가 나중에 회사가 상장되면 상표권을 팔고 주식을 사서 맞교환을 하려고 했으나 국세청에서 상표권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고 상표권의 원가를 상표권을 등록할 때 인지대 11만6천원만 인정하는 바람에 결국 제 개인 재산으로 하려면 (남승우 사장으로부터) 증여를 받을 경우 50%의 세금을 내야 했다”면서 “50% 세금을 내고 개인 재산을 하느니 사회에 환원하는 게 더 잘 쓰이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으로 아주 단순하게 없던 돈이 생긴 거니까 사회에 환원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풀무원 지분을 모두 넘겨준 비화를 말했다.

사회자가 ‘상표권이라는 형식으로 지분을 보유하는 일종의 편법을 해보려고 하다가 그게 잘 안 된거냐’고 묻자, 원 의원은 “전두환 체제 하에서 제가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정상적인 재산권을 유지하는 방법이었는데, 저의 정치적 활동이나 반독재 민주화 활동 때문에 세무사찰 한번 당하면 그 결과야 뻔히 보이는 일 아니냐”고 했다.

사회자가 ‘만약에 96년도에 국세청이 상표권의 원가가 11만6천원이 아니고 (상표권 가치를 인정해 주고 상표권을 팔고 주식을 사서 맞교환이 가능했다면), 기부를 안 했을 것이냐’고 묻자 원 의원은 “안 했을 가능성이 당연히 큰 걸로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원 의원은 당시 풀무원 지분을 처분했을 경우 가치는 20여 억원으로 세금 50%를 낸다고 해도 10억원이 자기 재산이 됐지만 모든 걸 넘기고 경영에서 손을 떼내 된 것은 “아버님(원경선 옹) 슬하에서 쭉 전쟁고아라든가 부랑아라든가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외면당한 사람들하고 생활하면서 가족의 개념이 넓어졌고, 공동체의 개념이 있어서 내 꺼 네 꺼 이런 것에 대한 개념이 별로 잘 훈련이 안 돼있는 점이 그런 문제를 그렇게 부담없이 판단하고 쉽게 결정하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부친 원경선 옹의 근황에 대해 “올해 아흔 여덟으로 많이 쇠약해지셨지만 진지 잘 드시고 원래 괴산 풀무원 농장에 계신데 요즘은 농사짓는 동생네 집, 증평(충북)에 자주 와 계신다”고 했다.

원 의원은 “부친이 한국전쟁 직후 시작한 풀무원 공동체의 발상지는 부천”이라며 “특히 이웃사랑의 정신으로 농사를 지으려면 도시 시민들에게 해롭지 않고 몸에 도움이 되는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농약과 화학비료를 안쓰는 유기농업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작했고 그것이 우리나라에 유기농업이 시작된 계기가 됐고, 저도 그 유기 농산물을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한 것이 풀무원을 창업한 것”이라고 했다.

원 의원은 최근 전세대란 문제와 관련, 민주당 전월세대책위원장을 맡고 있고 전세를 살고 있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태어나서 사는 부천시 원미구 도담동에 집이 있는데, 선거구인 오정구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지난 3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에 굉장히 어려워서 세를 주고 1억4천만원에 (여월택지지구) 국민임대주택단지에 33평짜리 아파트에 세를 얻어서 이사를 갔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2년이 지난 재작년 말 전세가 4천만원 올라서 은행에서 대출받아서 마련했는데, 언론에 알려지면서 ‘집 한 칸도 없고 돈도 한 푼도 없는’ 사람처럼 알려져 ‘그렇지는 않고 원래 태어나서 사는 집도 있는데 선거구에 거주하려고 이사한 거고 재산도 빚 다 갚고 7억원이라는 순 재산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시라’고 부랴부랴 댓글을 달았다”고 전세금 마련 해프닝을 소개하기도 했다.
원 의원은 최근의 전세 문제와 관련, “이명박 정부의 방향은 근본적으로 보금자리 주택 공급 위주(분양)으로,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임대주택 위주의 공공주택 공급계획을 바꿨는데, 임대주택은 반토막 내고 보금자리라고 통칭되는 공공 분양 주택을 배로 늘려서 로또가 됐다”며 “싼 값에 내집 사게 해주겠다고 하니까 집을 살 수 있는 사람도 안사고 보금자리를 지금 바라고 전세를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지금 공급 위주의 주택 정책이 필요한 게 아니라 임대주택 정책이 필요한데, 이명박 정부의 주택 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며 “주택 안정 대책, 특히 임대주택 대책이라고 내놓은 게 새로운 게 하나도 없고 결국 분양가 상한제를 풀겠다, 이런 식으로 건설업을 살려가지고 공급 확대를 통해서 전세나 월세 문제를 해결하겠다, 이런 식의 올드 패션 방식에 집착하고 있는 게 정말 안타깝다”고 했다.

원 의원은 지난해 자서전 형식으로 펴낸 <아버지, 참 좋았다>의 인쇄도 홍보와 출판기념회 경비 등을 다 제하고 남은 것은 노숙자들을 위한 잡지 ‘빅이슈’에 기부했고, 부천시장 그만 두고 다시 국회로 돌아온 2003년도 말에 산 차를 8년째 타고 다니지만 “수리비가 꽤 든다”고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