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30일 새벽(한국시간) 일본이 우승컵을 들어올린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페어플레이상을 받고, 6경기에 5골을 넣은 구자철((22, 제주)이 득점왕에 올랐다.

한국 축구대표팀, 페어플레이상

아시아축구연맹(AFC) 기술연구그룹(TSG)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나라들의 경기 내용을 분석한 결과, 한국을 페어플레이상 수상국가로 선정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6경기를 치르는 동안 옐로카드 12장과 레드카드 1장을 받았다. 기록상으로는 우스베키스탄이 한국과 똑같이 경고 12회, 퇴장 1회를 기록했고, 호주도 5경기에서 경고만 12번 받았으나 기록 외적인 부분도 분석해 수상팀을 정하게 된다.

시상식은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호주의 결승전이 끝난 뒤 열린다. 한국을 대표해 주장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상을 받는다.

구자철, 6경기 5골 득점왕

구자철(22.제주)은 이번 대회에서 처진 공격수로 6경기에서 5골을 넣는 활약을 펼쳤다.

첫 경기였던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골, 호주와 인도와의 조별리그에서 1골씩 추가했고, 8강 이란전과 준결승 일본전에서는 득점이 없었으나 우즈베키스탄과의 3-4위전에서 1골을 추가해 5골을 넣어 득점왕이 유력시 됐다.

구자철의 득점왕 등극은 일본과 호주의 결승전을 지켜봐야만 했다. 3골씩을 기록한 호주의 해리 큐얼, 일본의 오카자키 신지, 마에다 료이치가 추격전을 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과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전반과 후반을 0-0 득점없이 비기고 연장전에 돌입해서도 일본이 한국에서 귀화한 이충성 선수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겨 우승했으나, 3골을 기록한 양팀 선수들이 추가골을 넣지 못하면서 득점왕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한국은 1960년 최윤옥(4골), 1980년 최순호(7골), 1988년 이태호(3골), 2000년 이동국(6골)에 이어 통산 5번째이자 11년 만에 아시안컵축구대회에서 득점왕을 배출했다.

구자철은 상금 1만 달러(약 1천100만원)의 상금과 코니카 미놀타 카메라를 부상으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