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홍 시장은 자신에 대해 “‘빽’ 없는 인생을 살아왔고, ‘빽’ 없는 정치를 해왔다”면서 “자신이 추진해온 부천시정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 평가받고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민선시장으로서) 신성한 임무를 수행할 뿐 뒤통수를 쳐 본 적이 없으며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시정을 꾸려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지난해 부천시 재정 평가에서 E등급을 받을 정도로 재정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돼 (시장으로서) 정치적 행보만을 계속할 수 없었다”면서 지하철 7호선 사업비 부담 문제를 거론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하철 7호선 사업비에 대해 시가 3천700억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을 아는 시민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시장이 혼자 끙끙 앓을게 아니라 시민에게 사업비 부담문제의 어려움을 공표해 협조를 구하고 힘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두고 시장이 그동안 무엇했느냐 식으로 묻는 것은 이 문제를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이라며 “시장으로서 (사업비 부담문제 해결을 위해)움직이지 않았다는 등의 이의 제기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물고 늘어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최근 지하철 7호선 사업비부담 문제에 대해 정치적 복선을 깔고 이의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 강력한 제동을 걸었다.

홍건표 시장은 시가 사업비 40%를 부담해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사업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재 도시철도로 진행중인 사업을 광역철도사업으로 전환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이를 위해 “시민대표단을 구성해 사업비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하며 도시철도를 광역철도로 전환해줄 것을 중앙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라며 “시민대표단과 정치권이 힘을 합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대표단 구성과 관련,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광역철도사업으로 전환해야만 75%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나머지 25%의 지방비 중 일부를 부담하면 시 재정에도 부담이 되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대표단 구성이 정치적 압력으로 비춰질 우려와 현재 진행중인 도시철도사업을 광역철도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 홍 시장은 “86만 부천시민이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시민대표단을 구성하자는 것인 만큼 정치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답변했다.

홍 시장은 “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사업은 부천시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고 서울과 인천을 연결하는 광역철도사업”이라며 “(광역철도사업으로) 가능하도록 관철시켜는 노력을 (범시민 차원에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정책이 세워지면 목적 달성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수단과 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2월 부지 선정을 신속하게 결정, 발표하게 된 것은 여월택지지구 분양공고에 추모공원 건립부지가 명기되지 않으면 (또다른 집단민원이 발생) 추진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며 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밀어부쳐 행정적인 문제는 해결됐다”고 밝혔다. 추모공원 부지 선정을 전격 발표한 것은 그만한 정책적 배경이 고려됐다는 설명이었다.

홍 시장은 “이제 정치적 문제해결만 남아 있다”며 지난해 10.26 원미갑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추모공원 백지화를 준당론으로 채택한 예를 들며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못갈 수도 있지만 부천시는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시민 10만명 서명운동에 대해 시민단체 등에서 관제 서명운동이라며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 홍 시장은 반대서명을 17만명을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시 정책은 (목적 달성을 위해) 전 행정력을 동원해 추진하는 것”이며 “부천시장이(홍건표가) 주장하는 시정을 운영하는 것이며, 전 행정력 동원은 (시장의) 명령”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추모공원이 정치적으로 추진이 불가능하게 될 경우 행정소송을 제기해 법원의 판결까지 가겠다”고 추모공원 건립 추진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거듭 밝혔다.

홍 시장은 추모공원 반대 및 반대서명운동에 대해 “부천시장이(홍건표가) 대비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냐”며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를 인정하고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시장으로서 반대주민들에게) 보상할 길이 없고 100% 만족할 수 없는게 현실이어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반대 주민을 위해 부천시로서는 복지관과 체육관 건립 등을 추진하려 하고 있으나 대화 자체가 아예 안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추모공원 건립을 반대 하는 주민들을 미워할 수 없지만, 공권력에 대한 도전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광역화장장 추진에 대해서도 시에서 이미 검토했으나 행정적으로 안된다는 것을 (이미)확인했다”고 말했다.

홍건표 시장은 이날 연두 기자회견에서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정치적) 시나리오가 있는 흠집내기”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 기사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것은 언론의 비판 기능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은 홍 시장은 “비판과 비난은 구분해야 한다”면서 “비판은 인정하되 비난은 삼가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홍 시장은 ‘상동신도시 부천 영상문화단지의 개발 청사진에 대한 리모델링’에 관한 질문에 대해 “전체적으로 개발에 문제점이 있다”면서 “개별 사업자에게 몇년간씩 임대해 주었다가 사업 부진으로 임대료 체납 등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만큼 (기존에 있는 시설물을) 하나 하나씩 철거하고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개발 청사진을 제시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소송을 걸어서라도 재산권(시의 공유재산)을 되찾고 종합적인 개발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시청사 옆 원미구 중동 1155번지 8천155㎡(2천467평)의 호텔부지와 시청사 인근 원미구 중동 1153 일대 부지 1만5천470여㎡(4천680여평) 문예회관 부지에 대한 교환 문제’와 관련, “호텔 부지와 문예회관 부지를 맞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문예회관 부지는 추모공원이 들어서는 부지 인근 작동사거리 일대에 건립하기 위해 도시계획시설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5.31 지방선거의 한나라당 시장후보 경선 대비 방안과 실패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용의가 있는냐’에 대한 질문에 대해 홍 시장은 “지금까지 지방선거 후보경선과 관련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경선 대상은 없으며 모두가 경선 대상이다”고 선문답(선문답(禪問答) 했다. 홍 시장의 이같은 언급은 자신이 2004년 6.4 시장보궐선거 당선 이후 지금까지 추진해온 시정으로 시민들에게 평가를 받겠다는 의미로 담겨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 시장은 “한나라당에 입당한 이후 (당에)위해적(危害的)인 일을 한 적이 없고 충성을 다해왔으며 충성은 변함이 없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연두 기자회견에서 홍건표 시장은 시종일관 여유 있고 자신감 넘치는 자세를 보였으나, 지하철 7호선 사업비 부담문제와 관련 정치적 해석으로 접근하며 이의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으며, 추모공원 건립문제와 관련해서는 시 정책이 변함없다는 점과 함께 반대주민의 주장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시가 할 수 있는 보상문제에 대해 대화가 단절된 것에 대한 인간적인 고뇌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시 정책은 목적 달성을 위해 전 행정력을 동원해 추진할 수 있으며, 홍건표가 주장하는 시정을 운영하기 위해 전 행정력 동원은 (시장의) 명령”이라고 표현한 것은 좀 지나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건표 시장은 ‘지난 19일 오후 역곡1동사무소 연두 순시에서 발생한 부천화장터 반대투쟁위원회측의 반대 집회로 인한 불상사와 관련, 반투위 주민을 고소한 것에 대해 취하한 용의가 없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반대를 하고 항의 집회를 하는 것은 이해를 하지만, 시장 개인에 대한 문제가 아닌 공무를 집행한 것은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에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천시는 이에 앞서 지난 23일 오전 11시 부천 화장터반대투쟁위 장순우 공동위원장과 홍 시장의 뺨을 때린 신원 미상의 60대 남자와 40대 여자 등 3명을 부천남부경찰서에 고소를 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