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을 은밀하게 꽃으로 점령한다.’

부천시는 23일 오전 가톨릭대 도시농부 동아리 ‘농락(農樂·농사짓는 즐거움)’ 회원과 관심이 있는 시민 등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자투리땅에 꽃을 심어 활기를 불어넣는 ‘시민과 함께하는 게릴라 가드닝(Guerrilla gardening)- 도시농부 원정대(가칭)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출정식에 이어, 첫 번째 활동으로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부천시의회 옆 이마로 상가,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 나무 밑, 시청 어린이집 앞 화단, 부천시청 농구장 주변 등에 토레니아와 팬타스 등 각 1천200본을 심었다.

시는 앞으로 시민 중심의 ‘게릴라 가드닝’ 모임이 자연스럽게 확산되도록 지원해 식재 대상지, 꽃모종 선정, 식재 날짜 등 정보를 공유하는 시민 주도의 자생적이고 자발적인 모임으로 성화 되도록 할 예정이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내 땅, 네 땅을 가리지 말고 가꿔 버려진 공간에 새 생명을 불어넣으면 결과는 위대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게릴라 가드닝 활동을 격려했다.

이날 게릴라 가든잉(가드닝) 활동에 참여한 원미구 심곡1동 김여옥 씨는 “심곡1동 마을만들기 사업에 참여중이이어서 게릴라 가드닝 도시농부 원정대 출정소식을 듣고 왔다”며 “아쉬움이 있다면 오늘 심은 꽃이 토레니아라는 외국 꽃인데, 우리 토종꽃을 심었으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부천시 원도심지원과에 따르면 게릴라 가드닝은 2004년 영국에서 리처드 레이놀즈라는 사람이 어둠을 틈타 아파트 앞 공터에 꽃을 심는 것으로 시작해 네살배기 가드너에서 91세의 가드너까지 30개국 7만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시 원도심지원과 마을만들기팀 정희남 팀장은 “시의회 주변 상가 이마로 가로수 보호시설과 시청 잔디광장 주변 등 시행 초기는 공유지를 우선으로 점차 사유지까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32)625-3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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