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석(58) 소사구청장이 지난주 금요일(21일) 명예퇴직을 앞당겨 신청하면서 부천시 후속인사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52년생인 한 구청장은 경기도 산하 기관인 부천시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202번지 춘의테크노파크II 202동 9층에 사무실을 둔 (재)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경기DCA) 본부장급으로 자리를 옮겨 경기도내 콘텐츠산업 정책 관련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구청장은 당초에는 명퇴 시기를 오는 6월말쯤 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시기를 앞당긴 것은 경기DCA의 인사권을 가진 김문수 경기지사가 3월 정기인사와 맞물려 조기 명퇴에 따른 자리를 앞당겨 배려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구청장의 명퇴 신청 이후 소사구청장의 후속인사는 경기도가 아닌 부천시의 몫이 돼 앞으로 원미ㆍ소사ㆍ오정구청장 인사권을 부천시장이 갖게 됨에 따라 부천시의 후속인사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소사구청장 명퇴 신청에 따른 후속 인사는 설 명절 이후 본격적인 인사작업을 통해 2월14일 전후로 ‘중폭’ 규모로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국장급(4급 서기관) 가운데 구청장 발탁과 국장 승진 인사, 이에 따른 전보인사 규모에 모아지고 있다. 설 연휴가 지난 뒤에는 보다 구체적인 하마평과 더불어 후보군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인사 폭의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기류 속에 구청장 발탁 인사는 국장급 가운데 1953~56년생 4명(행정직 2명, 기술직 2명)이 경쟁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며, 국장 승진 인사 역시 행정직 및 기술직 38명이 포진해 있는 1954~56년생 고참 과장들간의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앞당겨진 구청장 발탁 및 국장 승진인사는 최종 인사권자인 김만수 시장으로서도 적지 않은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부천시의 심각한 인사 적체를 고려할 때 1953년생 4명(구청장 2명 포함), 1955년생 2명, 1956년생 2명, 1958년생 1명 등으로 포진된 시본청 국장(4급 서기관) 9명에 대한 적절한 ‘바톤 터치’ 시기를 어떻게 조율하고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행정적인 측면과 더불어 지역사회의 정무적 측면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국장급 연령대의 5급 과장급 간부공무원들의 분포도(행정ㆍ기술직 포함)를 보면 1953년생(9명), 1954년생(7명), 1955년생(7명), 1956년생(15명), 1957년생(16명) 등 55명이 포진하고 있는데다, 고참급 6급 팀장도 1954년생(9명), 1955년생(14명) 등 25명에 달하는 등 특정 연령대의 인사 적체 해소는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이로 인해 민선 5기 출범 마지막 4년차로 접어드는 오는 2013년부터는 정년 연령이 동일하게 적용되는 관계로 최근 부천시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한 조기 명퇴가 몇몇 인사에게만 국한되는 점 등을 고려해 직급에 관계없이 정년이 보장되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여론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이같은 공직사회의 ‘정년 보장’ 여론은 부천시 전체 공직자들로부터 사전 공감대를 이끌고 내고 그 적용시점을 언제부터 할 것인가에 대한 내부 조율이 자연스럽게 형성돼야만 정착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금 당장은 한중석 소사구청의 조기 명퇴 신청에 따라 오는 2월 중순께 중폭 규모의 인사가 불가피해진 상황이지만, 6급이하 직원들에 대한 승진 요인은 그닥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작년 10월11일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조직개편에 따른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데다, 뚜렷한 인사요인이 없어 오는 3월 정기인사를 건너 뛰고 민선 5기 출범 1년차로 접어드는 오는 6월말로 늦춘 정기인사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도를 오히려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작년 10.11 대규모 인사에서 상대적으로 승진인사가 적었던 6급 이하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승진인사 요인을 만들어내야 하는 부담감을 안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오는 6월말 인사에서 기대할 수 있는 인사요인은 퇴직 준비를 위해 공로 연수가 예정된 1951년생 과장(국장 직대)과 1952년생 국장의 명퇴 정도이지만, 이 마저도 국장 1명의 온전한 승진으로 상쇄되는 것에 불과하다.

이런 점에서 부천시 공직사회의 물 흐르는 듯한 인사시스템 정착을 위해서는 정년 연령이 동일하게 적용되는 오는 2013년 전까지는 1953년생 국장 4명(구청장 2명 포함)의 거취문제가 민선 5기 출범 2년차를 넘지 않는 시기에서 매듭 짓느냐가 최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그래야만 부천시 공직사회의 심각한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국장급(4급.구청장 포함)에 한해 이뤄지는 조기 명퇴 관행에 보다는 대다수 직원들을 위한 정년 보장을 위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여론 정지작업에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