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성남 일화가 201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해 16일 오전 2시(한국시간) 세계적인 명문 축구글컵 인터밀란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날 빅대결은 KBS-2TV를 통해 생중계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남 일화과 한판 대결을 벌이는 인터밀란은 이탈리아의 명문 축구클럽으로 지난 시즌 세리에A와 코파 이탈리아(FA컵),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사무엘 에토오(카메룬),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 디에고 밀리토, 에스테반 캄비아소(이상 아르헨티나) 등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성남은 이날 승리로 대회 4강에 올라 16일 오전 2시 인터 밀란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인터 밀란은 2009-20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자 정규리그(세리에A)와 FA컵(코파 이탈리아)에서도 정상에 올라 시즌 3관왕을 차지한 세계적 명문 축구클럽이다.

신태용 감독은 인터밀란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적은 단 1％ 가능성만으로도 일어난다”며 “우리가 이길 확률이 30~40％는 된다. 이 정도면 기적이 일어나고도 남을 만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천 출신의 성남의 공격수 최성국도 “사고 칠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에도 이런 팀이 있구나 하고 감탄할 수 있게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인터밀란 베니테스 감독은 “이기려고 온 만큼 베스트 멤버를 출격시킬 것”이라며 “이탈리아 축구가 또다시 한국에 패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응수했다.

한편 성남은 4강 진출로 최소 200만 달러(4위 상금, 약 22억8천만원)의 상금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번 클럽월드컵은 우승 상금만 500만 달러(약 57억원), 준우승팀 400만 달러(약 45억6천만원), 3위 250만 달러(약 28억5천만원), 4위 200만 달러, 5위 150만 달러(약 17억1천만원), 6위 100만 달러(11억4천만원)이며, TV중계권료 8만 달러(약 9천100만원)는 별도로 챙긴다.

따라서 성남이 인터밀란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한다면 상금은 배로 뛰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게 된다.

성남은 이미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 상금 150만 달러와 라운드별 승리수당을 포함해 총 221만천달러(약 25억2천만원)를 거머쥐었기 때문에 클럽월드컵 상금까지 합하면 올해 벌어들이는 액수는 총 72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 시즌 성남의 운영비에 육박하는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