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2일 실시되는 제5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이하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선 4기 부천시장 체제에서는 사실상 마지막 정기인사가 설 연휴(13~15일)가 지난 이후 인사작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이르면 3월초쯤 보따리를 풀 가능성이 높아 공직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부천시의 3월 정기인사의 큰 가닥은 일견 복잡한 것같지만 의외로 간단한 구도이다.

승진 인사 요인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51년생 간부공직자 4명(국장 2명, 과장 2명)의 명예 퇴직 유도 및 부천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상임이사의 퇴진을 전제로 구청장ㆍ국장ㆍ과장 등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의 폭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6.2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예정된 부천시 3월 정기인사도 그동안 그래왔듯이 극히 일부에서 인사부서 등에 이른바 ‘빨대’(언론에 통용되는 은어로 내부 정보 유출 제보자)에 의존에 인사 구도의 틀을 산하기관까지 넘나들며 인위적으로 만들어가는 현상이 독버섯처럼 생겨나고 있어 공직사회를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때문에 승진 대상자에 포함된 공직자들은 이같은 ‘빨대’에 의존해 받아쓰기를 하다시피 하는 언론 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진위 파악에 나서는가 하면, ‘호불호(好不好)’ 관계 등을 분석하는 등 최고인사권자의 인사 보따리를 들여다 보기 위해 처참할 정도로 줄대기를 하는데 안간힘을 쓰는 현상이 그동안 부천시 인사에서 다반사가 되다시피 해 왔고, 이를 지켜보는 공직자들의 냉소적 시각 또한 그만큼 팽배해져 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는 인사문제 뿐 아니라 지역 내 여론 및 정보가 모아지는 곳에서도 이를 움겨쥐고 광어처럼 납짝 엎드린 ‘빨대’에 의한 걸러지지 않은 액면 그대로의 던져주기식 정보 제공으로 인한 지역사회의 불협화음 촉발 등으로 인한 폐해로 인해 민선 4기 시장 체제의 시정 운영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돼 왔다는 개탄스런 목소리가 자못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이번 3월 정기인사는 ‘빨대’에 의한 사전 인사 보따리가 술술 새어나오지 않도록 ‘잠금장치’를 확실한 가운데 예측 가능한 인사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한편, 지역여론 및 정보를 이용한 자리 보전 및 ‘호불호(好不好)’에 의한 편중된 시각을 갖고 흘려주는 기존의 형태를 과감하게 혁신해 보다 깊이있는 분석과 건강한 시각을 갖고 지역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판단을 가진 공직자가 맡아 부천시정 운영에 따른 균형감각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선 4기 시장 체제에서 실시하는 부천시의 3월 정기인사는 최고 인사권자인 홍건표 시장의 결단 여하에 따라 그 폭이 커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진댄 현재 흘러가는 현상은 ‘빨대’에 의존한 매체에서 인사의 폭을 확대 재생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형국은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6.2 지방선거에 출마할 여야 부천시장 후보군을 비롯한 공직사회에서 감지되는 3월 정기인사에 따른 여론의 큰 흐름은 승진 인사 요인을 만들어내기 위해 무리수를 두기 보다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공직을 사퇴하거나 개인적인 판단에 따른 명예 퇴직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승진 인사 및 필요한 부서에 대한 전보 인사를 하는 정도로 최소한의 인사를 통해 조직 안정 및 지방선거 업무를 원활하게 처리토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렇지 않고 무리하게 승진인사 요인을 만들어내서 국장ㆍ과장 등 간부공무원들에 대한 무리한 승진 발탁인사를 단행할 경우 6.2 지방선거를 통해 출범하는 민선 5기 시장 체제에서 최대의 피해자로 전락할 수 있어 되레 승진인사가 ‘바늘 방석’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3월 정기인사의 특정 수혜자가 자칫 한시적 자리가 되는 ‘후폭풍’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결국은 부천시 3월 정기인사는 민선 4기 시장 체제에서 승진 발탁인사에 대한 수혜자를 늘리기 보다는 최소한 인사를 통해 6.2 지방선거 업무 및 민선 5기 시장 체제의 출범에 따른 새로운 민선 시장에게 인사 선택권의 폭을 넓혀 주는 게 향후 4년간의 부천시 공직사회의 안정적 인사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단행해야 하는 3월 정기인사의 후유증을 걷어내는 해법이라는 점에서 홍건표 시장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3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는 부천시 공직사회에서는 모 국장들의 구청장 및 공단 이사장ㆍ상임이사 발탁설과 승진대상에 포함된 고참 과장들의 국장 발탁설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와 그럴싸하게 포장된 채 회자되고 있다.

이같은 시본청 53년생 국장들의 내심 자리 욕심은 전체적인 인사구도의 틀을 뒤흔들며 현직 구청장들까지 겨냥한 것이어서 상당한 내부 갈등을 부채질할 소지가 높고, 향후 민선 5기 시장체제 출범 이후 인사 운영 정책에도 엄청난 부담감을 안겨줄 수 있는데다, 53년 이후 고참 과장급이 다수 포함된 부천시 공직사회의 틀을 한꺼번에 뒤틀어 놓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실제로 53년생 과장급이 12명이 포진된 상황에서 이미 국장으로 발탁된 인사가 구청장 및 공단 이사장 발탁을 내심 노리는 것은 같은 연령대 과장들에 대한 승진인사에 찬물을 끼얹고, 54년생 7명의 과장들에게까지 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53년생의 국장 및 구청장 발탁 경쟁은 민선 5기 체제 전반기에서 54년생 7명의 과장급과 함께 맞물려 진행돼야 할 구도인데다, 민선 5기 후반기엔 15명의 55년생 과장, 17명의 56년생 과장, 16명의 57년생 과장들(행정ㆍ기술직 포함)이 승진 대열에 올라서는 구도라는 점에서 민선 5기 시장 체제에서는 국장 및 구청장 승진 경쟁의 전선이 보다 더 확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3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흘러나오는 하마평은 ‘홍심(洪心ㆍ홍건표 시장의 의중)’인 양 떠돌면서 인사 구도의 틀을 만들어가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이지만, 특정 부서 및 인사에서 희망하는 ‘빨대’식 인사 구도의 틀짜기는 현직 구청장 및 명퇴 대상에 포함된 국ㆍ과장들을 자극하고 불쾌하게 하는 것은 물론 승진인사 대상자들에게도 ‘호불호(好不好)’ 관계를 의식하게 만들어 줄서기를 하려는 의도가 드러나는 한편, ‘인사 폭 및 수위 조절’에 고심해야 하는 홍건표 시장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사는 만사라고 했지만, 아무리 잘한 인사라고 해도 본전을 찾기 어려운 게 공직 인사라는 점에서 지난해 12월23일 홍건표 시장이 시청 브리핑룸에 들러 이번 3월 정기인사에서 여성 국장 발탁설을 원론적으로 언급한 것이 그 진정성을 떠나 고착화됐듯이 승진인사의 폭을 보다 확대하려는 의도에 대해서는 한번쯤 심도있는 고민과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직인사를 한번 잘못 하면 바로 잡는데 1년 정도가 걸리고, 민선 4기 시장 체제와 민선 5기 시장 체제로 넘어가는 시점에서는 6.2 지방선거 업무 등에 공직사회가 자유로울 수 있게 조직의 안정을 염두해 두어야 하고, 선거를 앞둔 지역정가에서 3월 정기인사가 새삼 도마위에 오르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여야 시장 후보군 및 대다수 공직사회의 여론은 한번쯤 곱씹어볼만한 대목이라 하겠다.

또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행정안전부가 공직사회 부패 척결을 위해 인사, 감사, 회계 등 비리에 취약한 지방자치단체 보직에 인근 지자체 직원을 임명하는 ‘항피제(鄕避制) 인사’를 4∼6급을 대상으로 이르면 상반기부터 실시키로 한 점이다.

행정안부는 지자체 공무원 2천명을 기초단체간 또는 기초-광역 단체간 맞교환하기 위해 오는 3월까지 지방공무원법상 인사와 보수·수당, 평정 등 5개 법령을 일괄 개정키로 했다.

교류대상은 기초자치단체 국장급(4급)과 과장급(5급), 계장급(6급) 직위 980여 개로 인사와 감사, 예산, 세무, 회계, 건축 등 핵심 부서의 책임자와 실무자급으로, 교류 인원은 지자체 규모에 따라 1∼8명 선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교류 직원은 기초 지자체간 협의나 광역 지자체의 조정으로 결정되며, 특정 직위에 있는 사람을 교류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직위를 교류 보직으로 지정해 타 지자체 직원을 배치한다는 것으로, 행안부는 지방공무원법 개정을 거쳐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9월 이전에 교류 인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민선 4시 시장 체제의 마지막 3월 정기인사의 수혜자가 민선 5기 시장 체제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인사라고 판단될 경우, ‘항피제(鄕避制) 인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라 하겠다.

‘쪽집게 인사 예고가 곧 지역 내 파워’라는 인식은 이제 구시대적 발상으로 부천시 공직인사 때마다 등장하는 이른바 공직 내부의 ‘빨대’를 척결해야만 공정한 인사시스템이 작동한다는 것을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사회가 수긍하고 승진 발탁인사 역시 당당하게 공직업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조직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3월 정기인사는 6.2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 정치권에서도 상당히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에 따라 6.2 지방선거 이후 출범하는 민선 5기 시장 체제에서는 3월 정기인사의 폭에 따라 부천시 내부 인사시스템의 정지작업과 더불어 시설관리공단을 비롯한 산하기관의 ‘좀비 인사’에 대한 교통정리를 하는 게 ‘일 잘하고 열심히 하는 공직사회’라는 올바른 인식을 지역사회에 심어주는 과제 중에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