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붕괴 우려가 제기돼 한달 남짓 영업이 중단됐던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277의 3번지 원종빌딩 2~5층에 들어선 한국마사회 부천지점 경마장(원종동 실내TV경마장)이 10월의 마지막 주말인 31일 오전 재개장한다.

이와 관련, 경마장 폐쇄 및 영구 추방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부천실내경마장 폐쇄를 위한 추진위원회(위원장 서영석 前 3선 부천시의원)’가 부천시가 적극 대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같은날 오후 긴급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부천지점 측은 31일 오전 9시부터 입장객을 받기로 함에 따라 경마장 폐쇄 추진위에서도 이날 오후 1시부터 경마장 앞에서 긴급 집회를 갖기로 했다.

경마장 폐쇄 추진위 측은 특히 건물 붕괴 우려로 인해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데도 불구하고 건축주가 의뢰한 원종빌딩의 정밀 안전진단 결과만으로 부천시가 적극 대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답답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추진위 측은 이에 앞서 건축주가 의뢰한 정말 안전진단 결과에 대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원종동 실내TV경마장이 들어선 원종빌딩은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로 1995년 10월12일 사용승인을 받았으며, 지상 1층엔 국민은행, 지상 2~5층에는 실내TV경마장이 들어서 있고, 6층엔 볼링장, 7층엔 골프장, 지하 1층엔 슈퍼마켓과 주차장, 지하 2~3층엔 주차장이 각각 들어서 있으며, 건물 소유는 지하층과 지상 1층은 국민은행, 지상 2~5층은 한국마사회, 6층과 7층은 개인이 각각 소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29일 오후 2시30분께 이 건물 지하 3층 주차장 기둥이 좌굴(挫屈ㆍ하중으로 인해 기둥이 갑자기 휘는 현상)로 인해 균혈이 발생, 건물이 흔들리면서 붕괴를 우려한 실내TV경마장 입장객들과 인근 건물에 있는 주민 3천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면서 그동안 영업을 중단하고 건물 안전진단을 실시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부천지역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오정구 지역 정치ㆍ종교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부천 원종동 실내경마장 폐쇄를 위한 추진위원회’가 꾸려졌고, 한국마사회 측이 1995년 입점 당시 투자비를 회수하면 3년 이내에 이전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점과 더불어 “건물 붕괴를 초래해 주민생명을 위협하는 원종동 실내경마장을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김만수 시장이 이끄는 민선 5기 부천시정 출범 후 꾸려진 ‘시민소통위원회’에서도 원종동 실내TV경마장과 관련한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로 해 어떤 결론을 내릴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민소통위원회는 원종빌딩의 지하 3층 기둥 좌굴(挫屈) 발생과 관련한 건축주의 보수ㆍ보강 이후 경마장의 정상 운영 가능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오는 11월10일 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분야별 전문가 7명과 50명의 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열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마장 운영에 따른 찬ㆍ반 토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