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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노래 굶었다”… 나훈아‘드림 어게인(Dream Again)’ 컴백 공연
첫곡 동요 <반달> 부르며 무대 등장 말없이 10여곡 연달아 불러
“팬들께 첫 인사 뭘로 할지 난감”… 자작곡 <예끼 이 사람아>
<사나이 눈물> 부르며 세번 울컥 눈시울 붉히며 끝내 눈물 보여 
더부천 기사입력 2017-11-04 14:34 l 강영백 기자 storm@thebucheon.com 조회 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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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황제’ 나훈아(70)가 지난 7월 17일 11년 만에 ‘남자(男子)의 인생(人生)’이란 타이틀곡을 비롯해 8곡의 신곡을 수록한 새 음반 ‘드림 어게인(Dream Again)’을 발표하면서 컴백 선언한데 이어, 깊어가는 가을 11월 첫 불금(불타는 금요일)인 3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3천500여 명이 들어찬 가운데 자신이 직접 기획과 연출을 맡아 선보인 컴백 콘서트 ‘드림 어게인(Dream Again)’에서 특유의 카리스마와 함께 건재함을 알렸다.

나훈아의 이날 콘서트를 직접 찾은 관객들 중에는 인터넷에 속속 관람 후기 및 사진을 올리며 ‘드림 어게인’ 공연의 생생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다음은 인터넷 블로그 등에 올라온 나훈아 컴백 콘서트 ‘드림 어게인’ 공연 소감 등을 종합해 정리한 것이다.

나훈아의 이날 컴백 공연은 오후 7시 신곡 ‘남자의 인생’ 전주곡과 함께 시작돼 ‘하나! 둘! 셋! 나훈아!!’라는 외침과 함께 레이저 조명으로 아로새겨진 ‘드림 어게인’, ‘더 맨스 라이프’라는 영문 글씨와 별(★)들로 장식된 무대에 통기타를 치며 동요 <반달>을 부르는 모습으로 11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객석에서도 <반달>을 함께 따라부르는 ‘떼창’이 이어지면서 공연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고, 한 손으로 스탠딩 마이크를 잡고 <사내>, <홍시>, <너와 나의 고향>, <아이라예>, <내 삶을 눈물로 채워도>, <몰라>, <당신아> 등 지난 7월 17일 발표한 새 앨범 ‘드림 어게인’에 수록한 신곡과 대표곡 등을 섞어 10곡을 멘트없이 연달아 불렀다.

선글라스에 검정 망토를 두르고 가면을 쓴 댄서들과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이면서, 3명의 여자 코러스와 차례로 춤을 추면서 무지컬 무대를 연상시켜며 노래를 불렀고, 중장년 팬들은 그의 제스처 하나 하나에 소녀시절로 돌아간 듯 아이돌 팬처럼 함성을 쏟아냈다.

나훈아는 오케스트라와 밴드를 향해 지휘하다가 객석으로 돌아서 “잊으라 했는데, 잊어달라 했는데…”로 시작하는 <영영>의 첫 소절을 부르자 다시 ‘떼창’이 이어지는 등 관객들을 몰입시키는 특유의 위트와 재치로 변함없는 카리스마를 보였다.

나훈아는 이어 “팬들에게 첫 인사를 무엇으로 할지 난감했다”며 자작곡 <예끼 이 사람아>를 만들었다고 말했고, 스크린에는 ‘1절은 팬들이 저를 질책하는 내용이고, 2절은 저의 마음을 솔직하게 담아 부르겠다’는 자막이 나타났다.

<예끼 이 사람아> 가사는 다음과 같다.

1절

“어디 갔다 이제 왔니, 어디에서 무얼 했니,
뭣하느라 이제 왔어, 그렇게까지도 무심했니.

소식일랑 주지 않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코빼기도 볼 수 없고, 이 몹쓸 사람아,

오랜만일세. 꿈 찾아 간다더니, 그래 꿈은 찾았는가,
소문에는 아프다던데, 걱정했잖나 예끼 이 사람아”

2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아무 말도 못합니다. 입이 열 개라도 말 못해.

적지 않은 이 나이에, 힘든 세월 겪으면서,
혼자 울고 웃으면서, 인생을 또 다시 배웠습니다.

걱정끼쳐서 죄송합니다, 할 말은 많아도, 말 못합니다”.

나훈아가 <예끼 이 사람아>를 부르자 객석에서 한바탕 웃음이 쏟아졌고, 노래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괜찮아!”라는 함성이 한동안 이어진 뒤 나훈아는 첫 마디를 뗐다.

“얼굴 찡그리고 살기엔 인생이 짧습니다. 확실하게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미안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말로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괜찮다 하면 미안하고 송구스러운 것 저 구석에 처박아두고 얼굴 두껍게 해서 내 오늘 알아서 할 낀 게. 노래를 11년 동안 굶었습니다. 여러분이 계속하자면 밤새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어, “칩거하는 동안 보따리를 둘러메고 지구 다섯 바퀴 이상을 혼자 돌았습니다. 잘 사는 나라에 가면 공기가 안 좋아 별과 달이 안보여 오지를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하번은 남미를 가기 위해 미국에 들렀는데 차를 빌려 운전하고 가다가 미국의 한인 라디오에서 자신이 작사 작곡한 <사나이 눈물>을 들으면서 차를 세우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오늘 이 노래를 부를까 말까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훈아는 “잘 한번 불러보겠다”며 <사나이 눈물>을 노래를 하다가 세 번이나 울컥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흘러가는 흰구름은 바람에 가고 / 허무한 내청춘은 세월에 가네 / 취한 김에 부르는 노래 / 끝도 없는 인생의 노래 / 아~ 뜨거운 눈물 사나이 눈물.

웃음이야 주고 받을 친구는 많지만 / 눈물로 마주 앉을 사람은 없더라 / 취한 김에 부르는 노래 / 박자없는 인생의 노래 / 아~ 뜨거운 눈물 사나이 눈물.

돌아보면 그다지도 먼길도 아닌데 / 저만큼 지는 노을 날보고 웃네 / 취한김에 껄껄 웃지만 / 웃는 눈에 맺힌 눈물은 / 아 뜨거운 눈물 / 사나이 눈물.’(‘사나이 눈물’)

이어, 올해 2월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피살된 북한의 김정남 얼굴을 스크린에 띄운 뒤 “난 정치를 모르지만 이 사람이 생전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10번 불렀다고 한다”면서 <고향으로 가는 배>를 불렀다.

그리고 “지금 마흔살 안쪽으로 되신 분들은 먹고 사는 기(게) 얼마나 어려운 걸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라며 “우리 어무이 아버지들 좋아하실 수 있는 노래를 준비했다”면서 2개 기타의 연주에 맞춰 <울어라 열풍아>, <추풍령>, <나그네 설움>, <옥경이>를 메들리로 선사했다.

나훈아는 이날 자신의 수많은 히트곡 만큼이나 유머를 섞은 경상도 사투리의 입담이 더욱 빛을 발했다.

“내 별로 안 늙었지요”, “우짜다 이리 늙었노”라며 마치 오랜 친구에게 말을 건네듯이 팬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친근하고 구수한 사투리로 관객들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공연장 로비에서 판을 판다카데. 사지 마이소. 공연 푯값도 비싼데 고마 사지 마이소. 보기만하고 모른 척하고 지나 가이소. 근데 시중보다 15% 싸다 카데예.”

“11년 전에 내가 공연할 때 세상에서 가장 늦게 아 놓은 할매가 육십서이(63살) 였어요. 11년이 지나고 세상에서 가장 오래 된 할매 산모가 칠십서이(73살)입니다. 제왕절개가 아니고 고마 알아서 낳은기라. 지금부터 내가 청춘을 돌려드릴 테니 알아서 받는 사람은 아(아기) 놓을 수 있고, 못 받는 사람은 아(아기)도 뭐고 계속 늙을 끼니 알아서 하이소.”

나훈아는 이날 ‘트로트의 황제’, ‘대중가요의 전설’다운 공력을 발휘하며 요즘 감각에 전혀 뒤지지 않는 현재진행형 가수임을 과시했다.

자신이 직접 기획하고 연출한 ‘드림 어게인’ 콘서트 무대는 영상과 무대 미술까지 세심하게 꾸며 다채롭고 화려했고, 오케스트라와 밴드, 코러스와 댄서를 무대에서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녹여낸 연출, 화려한 비디오아트, 대규모 물량을 투입한 조명과 특수효과 등을 통해 한편의 감동적인 뮤지컬을 보는 듯한 무대를 선보였다.

‘드림 어게인’ 콘서트의 후반부에서는 한복 차림에 부채를 들고 등장해 <공>을 불렀고, 공연 마지막 곡으로 신곡 <내 靑春(청춘)>을 부른 뒤 무릎을 꿇고 앉아 객석을 올려다본 뒤 눈물을 머금은 채 특유의 미소를 보이며 무대 위 계단에 올라가 큰절을 하는 것으로 120분간의 공연을 끝냈다.

한편, 나훈아의 이번 ‘드림 어게인’ 콘서트는 2006년 데뷔 40주년 공연 이후 11년 만에 연 공연으로 철저한 보안속에 진행됐다.

관객들이 촬영을 하지 못하도록 입장하는 관객들의 휴대전화 렌즈에 보안스티커를 부착했으며, 공연 직전 자막으로도 ‘공연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면 저작권 문제가 발생한다’며 ‘오랜만의 나훈아 얼굴을 스마트폰으로 보지 말고 눈으로 직접 보시라’고 안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훈아의 ‘드림 어게인’ 공연은 4일과 5일에는 같은 장소(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고, 오는 24~26일에는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 12월 15~17일에는 대구 EXCO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티켓 가격이 12만1천~16만5천원이지만 티켓 오픈과 동시에 서울, 대구, 부산 공연 티켓 3만1천500장이 모두 팔리면서 암표상들의 호객행위도 극성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블로그 캡처.


사진=블로그 캡처


사진=블로그 캡처


사진=블로그 캡처


사진=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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