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부천FC1995’(부천시민 프로축구단, 이하 부천FC)는 2017시즌 하반기 전력 보강을 위해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수비수 김형일(33) 선수를 영입했다.

김형일 선수는 ‘검투사(Gladiator)’라는 별명처럼 상대 공격수에 대한 강한 압박과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플레이 성향을 지닌 파이터형 수비수로 알려져 있다.

부평고와 경희대를 나와 2007년 대전 시티즌에서 데뷔했고, 이후 포항 스틸러스와 상주 상무, 전북 현태모터스에서 뛰었으며, 특히 2009년 포항과 2016년 전북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10년에는 남아공월드컵 본선 국가대표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부천FC가 2017시즌이 절반을 지난 시점에서 김형일 선수를 영입한 것은 수비빈 강화 포석이다.

부천FC는 현재 8승2무8패(승점 26, 26득점 23실점)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공격력은 26득점을 기록해 1위 경남FC(32득점), 2위 부산 아이파크(29득점)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에 수비력은 23실점으로, 리그 최하위인 대전 시티즌(30실점), 안산 그리너스FC(28실점), FC안양(25실점)에 이어 서울 이랜드FC와 함께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수비진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부천FC는 2106시즌에는 강원FC와 함께 33실점으로 최소 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수비력이 탄탄했다.

부천FC는 올시즌 팀 전력에 대해 “잘할 땐 잘하고 부진할 땐 부진한 색깔이 명확하지만, 보다 안정적으로 플레이오프권에 진입하고 클래식(1부리그) 승격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패할 경기는 비기고, 비길 경기는 이기며 승점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부천FC는 이에 따라 2016시즌에 보여주었던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짠물 축구’가 급선무라고 판단, 수비수 김형일 선수의 가세는 수비라인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갑석 부천FC 감독은 “김형일의 수비라인 가세는 닐손 주니어가 본격적으로 미드필더진에 합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중앙 수비를 상황에 따라 포백과 쓰리백 모두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변화무쌍하면서 유연한 전술 운영이 가능해질 것”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형일 선수는 “부천으로 이적할 수 있도록 협조해준 전북 구단과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며 “부천은 승격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팀이고, 내가 합류함으로써 팀이 기대하는 점이 무엇인지도 명확하게 알고 있다”며 “창단 10주년에 반드시 목표하는 클래식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김형일 선수는 부천FC 선수단에 합류한 가운데 국제이적 절차가 빨리 마무리될 경우 오는 9일 열리는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경기부터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부천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