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강타자 이대호(28ㆍ롯데 자이언츠)가 8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려 세계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대호는 1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정규리그 KIA와 원정경기에서 7회초 아퀼리노 로페즈의 5구째 공을 왼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시즌 37호 홈런이다.

이대호는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이후 8경기에서 잇따라 홈런을 때려 냈다.

이로써 일본 프로야구에서 오 사다하루(요미우리ㆍ1972년)와 랜디 바스(한신ㆍ1983년)가 작성한 7경기 연속홈런 기록을 갈아 치우는 한편, 미국 프로야구의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ㆍ1993년), 돈 매팅리(뉴욕 양키스ㆍ1987년), 대일 롱(피츠버그ㆍ1956년)이 기록한 8경기 연속 홈런과 타이를 이뤘다.

전날 한국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날 아시아 기록을 갈아치운 이대호는 사실상 세계기록인 메이저리그 기록을 경신하는 도전에 나서게 됐다.

이대호의 8경기 연속 홈런 레이스는 4일 김선우, 5일 임태훈, 6일 정재원(이상 두산), 7일 안승민, 8일 류현진(이상 한화), 11일 배영수, 12일 안지만(이상 삼성), 그리고 이날 로페즈(KIA)를 상대로 일궈낸 것이다.

이대호는 이날 홈런으로 득점을 추가해 지난달 2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 이후 15경기 연속 득점을 올려 이 부문에서도 역대 최초 기록을 세웠다. 종전 국내 최고는 2007년 박현승(롯데)의 14경기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2001년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당시 니혼햄)가 가진 17경기가 최고 기록이며, 미국에서는 1894년 빌리 해밀턴(필라델피아)의 24경기 기록이 최고다.

이대호의 37호 홈런은 롯데의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펠릭스 호세가 1999년과 2001년 두 차례 작성한 36개다.

한편 롯데는 세계기록을 세운 홈런볼을 회수해 사직구장 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홈런볼을 기부하는 야구팬에게 대가로 에어컨을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