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는 우병우(50·사법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권한 남용 등 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유치시설에서 대기하던 우 전 수석은 귀가하게 됐다.

우 전 수석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인사에 부당 개입해 직권을 남용한 혐의와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직무수행을 방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월21일 특검이 청구한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50여 일 만에 구속 영장이 또다시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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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호(47·연수원 26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직무유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불출석), 특별감찰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우 전 수석에 대해 "혐의 내용에 관하여 범죄 성립을 다툴 여지가 있고, 이미 진행된 수사와 수집된 증거에 비추어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음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아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 기각 사유를 벍혔다.

우 전 수석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40여분 만인 12일 오전 0시5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왔다.

우 전 수석은 ‘영장이 자꾸 기각되는 것은 본인이 청렴해서입니까, 검찰이 의지가 없어서 입니까?’라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라고 답했다.

취재진이 ‘민정수석으로서 할 일만 하셨습니까?, 특검이 시작되면 1년 더 수사받을 수 있는데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라고 재차 묻자 우 전 수석은 차량에 탑승하면서 “다음에 얘기합시다. 고생하셨습니다”라고 말한 뒤 청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