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27일 오전 세월호 인양작업 관련 브리핑을 통해 지난 25일 물 밖으로 완전 부양한 세월호는 선체 안에 있는 해수 배출 등 작업을 진행한 뒤 30일 전후 목포 신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어제(26일) 0시 반잠수식 선박이 완전 부양함에 따라 현재 목포 신항으로 이동하기 전 필요한 ▲세월호 선체 내 유성혼합물(해수, 폐유) 배출 ▲리프팅 빔에 연결돼 있던 와이어 제거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 선체 고정 ▲반잠수식 선박 선미측 날개탑(부력탱크) 제거(총 6개 중 4개) 등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잠수식 선박 부상 과정에서 세월호 선체 내 유성혼합물은 창문 등 개구부를 통해 상당부분 배출돼 현재 배출되고 있는 유성혼합물은 반잠수식 선박의 갑판에서 완전 회수하고 있다.

또 천공 등을 통한 선체 내 유성혼합물 회수는 용접작업이 수반되는 선체 고정 및 부력탱크 제거작업과 병행해 진행하는 경우 안전성 확보가 어려울 수 있어 현지가 아닌 목포 신항 접안 및 거치 후 실시하기로 했다. 다만, 순수한 해수로 채워진 평형수 탱크는 천공 등을 통해 28일까지 배수할 계획이다.

또한 어제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한 와이어 제거작업은 오늘 중 마무리할 예정(27일 오전 9시 현재 총 66개 중 40개 제거)이며, 목포 신항으로 이동 중에 세월호 선체가 움직이지 않도록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를 고정시키는 작업은 오늘 시작해 이틀 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반잠수식 선박의 날개탑 제거는 29～30일경 진행한다. 반잠수식 선박의 원활한 부양을 위해 선미 측에 날개탑 4개를 추가 설치(기존 2→ 6개)했는데, 세월호 선체를 육상으로 운반할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의 진입경로를 막고 있어 제거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이러한 준비작업이 끝나면 세월호는 30일 전후에 105km 떨어진 목포 신항으로 출발해 시속 18km(10노트)로 이동하게 되면 약 8시간 내외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도착하면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를 고정했던 부분을 분리하고, 모듈 트랜스포터(M/T)가 위치조정을 통해 선체 밑으로 들어가서 세월호를 운반해 부두에 거치하면 모든 인양 공정이 종료된다. 세월호를 부두에 거치하면 작업은 5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상하이샐비지는 사고해역의 세월호 선체 주변에 설치했던 유실방지 사각펜스(200×160×3m) 내 미수습자 및 유류품 등에 대한 정밀 수색을 4월 초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25일 반잠수식 선박이 완전 부상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선체 내 기름이 해상으로 유출됐으나, 현재는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예찰되고 있으며, 유출된 기름에 대해서는 방제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8일 오전 11시에는 반잠수식 선박 인근에 있는 선박에서 천주교, 원불교, 개신교, 불교(행사 진행순) 등 4대 교단이 참여해 미수습자 가족을 위로하고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는 종교행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세월호는 2014년 4월15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으로, 당시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 324명 등 476명을 태우고 인천항을 출발한 지 11시간49분이 지난 4월16일 오전 8시49분께 진도군 병풍도 북방 1.8파일 해상 맹골수에서 측면으로 쓰러지며 침몰했다.

이 사고로 구조자는 172명(단원고 학생 75명, 교사 3명, 승무원 23명, 일반인 71명)이고, 나머지 304명(단원고 학생 254명, 교사 10명, 일반 승객 30명, 승무원 6명, 아르바이트생 4명)이 희생됐으며, 이 중 미수습자는 9명(학생 4명, 교사 2명, 일반인 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