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3년 만에 24일 오후 4시55분께 사고 해역을 벗어난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 위에 올려진 상태에서 어젯밤(25일) 오후 9시15분께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올라 그 모습을 완전히 드러냈다.

3년 전 참사 당일에 뱃머리만 물 위에 나와 있다가 가라앉는 모습을 보면서 온 국민을 안타깝게 했던 세월호 선체 전체 모습은 그간의 세월을 보여주듯 선체 곳곳이 심하게 긁히 녹이 슨 상태로 그날의 상처를 고스란히 안은 채 참혹했다.

세월호는 선체 내 잔존유(油)와 해수(海水)를 빼내는 작업을 이틀 정도 실시한 뒤 반잠수선에 고정하는 고박작업을 하고 이르면 28일쯤 87km 떨어진 목포 신항으로 이동해 육상에 거치하게 된다.

반잠수선은 시속 8∼10㎞로 이동할 예정이어서, 현 위치에서 목포 신항까지 거리가 87㎞라는 점을 고려하면 출발 뒤 약 10∼12시간 후에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거치되면 객실과 침몰 과정에서 파손돼 접근이 어려웠던 곳을 최우선으로 본격적인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수색에 나서고,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세월호는 2014년 4월15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으로, 당시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 324명 등 476명을 태우고 인천항을 출발한 지 11시간49분이 지난 4월16일 오전 8시49분께 진도군 병풍도 북방 1.8파일 해상 맹골수에서 측면으로 쓰러지며 침몰했다.

이 사고로 구조자는 172명(단원고 학생 75명, 교사 3명, 승무원 23명, 일반인 71명)이고, 나머지 304명(단원고 학생 254명, 교사 10명, 일반 승객 30명, 승무원 6명, 아르바이트생 4명)이 희생됐으며, 이 중 미수습자는 9명(학생 4명, 교사 2명, 일반인 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