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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탄산말] ‘백수(白手)의 낮잠’
 
더부천 기사입력 2017-03-06 13:22 l 부천의 참언론- 더부천(The부천) storm@thebucheon.com 조회 8072


△몽탄(夢誕) 시인
gubumyi@naver.com

‘백수(白手)의 낮잠’

비는 그쳤으나
비몽사몽은 이어졌다.
어느 빌딩 모서리에 걸린 고장 난 겨울 낮달
스스로 차가움에 놀라 점퍼지퍼를 올린다.

읽다만 조간신문이 바람이 났는지 자꾸
앙탈을 부리며 잠을 깨운다
살며시 실눈 뜨고 발로 저 만치 민다.
그리고 내가 웃는다.

잠결에 어디선가 공기청정기에 먼지 털리는 소리가 들린다.
마누라가 있었으면 나도 저렇게 털렸을 것이다.
속 털리는 저 마음 나도 안다
그래서 내가 웃는다.

모른 체 옆으로 돌아눕자
시끄러운 어느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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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고 조용히 하라고 소릴 지르지만 들은 체도 안한다.
점심 먹고 튼 TV에선 홈쇼핑 광고가 혼자 떠든다.
내가 웃는다.

■이몽탄(필명 몽탄 夢誕)= 더부천(The부천)에 ‘몽탄산말’이란 코너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시와 수필로 잔잔한 감동을 매주 실감있게 전하는 몽탄 시인은 신문기자, 방송작가, 출판사 편집장 등을 역임했고, 2007년 대한문학세계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창작예술인협회 회원으로 생업의 현장에서 묻어나는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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