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해 전방위 수사를 벌일 박영수 특별검사는 어제(1일) 특검팀 영입 1호로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알려진 윤석열(56ㆍ사법연수원 23기) 대전고검 검사를 ‘수사팀장’(비공식 직함)에 임명해 관심을 모은 가운데, 윤 검사가 2일 아침 대전고검으로 출근길에서 YTN 기자와 만나 한 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윤 검사는 이날 특검 합류를 고민한 이유에 대해 “정권에 대한 수사를 자꾸 반복하는 게 개인적으로 뭐 그렇게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어제(1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윤 검사의 영입과 관련, “처음에는 윤 검사가 안 한다고 사양했는데 수사 호흡을 맞출 수 있는 후배이기 때문에 제가 아주 강권했다”고 말한 바 있다.

윤 검사는 또 현 정권에서 좌천돼 일부에서 보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이른바 ‘보복 숙사’ 우려를 묻는 질문에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그게 검사입니까?”라고 말했다.

윤 검사가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깡패”라는 말은 각종 언론 및 네티즌들에게 곧바로 회자되면서 ‘강골 검사’ 다운 발언이라며 박영수 특검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을 한껏 높이게 했다.

한편, 윤석열 검사는 제18대 대선에서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사건’의 수사를 이끈 특별수사팀장으로 당시 검찰 수뇌부의 반대에도 국정원을 압수수색하고 직원을 체포하면서, 내부 보고 절차를 어겼다는 이유로 보직 해임돼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았으며, 당시 특별수사팀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과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윤 검사는 2013년 10월 서울고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수사 외압의 실체를 두고 ‘황교안 법무부장관도 포함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고 대답했고, ‘조직을 사랑하느냐’는 질문에도 “대단히 사랑한다,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대답한 바 있다.

박영수 특검에 합류하는 윤석열 검사는 특별검사보가 아닌 파견검사 20명 중 한 명으로 수사팀에 참여해 비공식 직함인 ‘수사팀장’으로 수사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최순실 특별법)은 파견 검사 등을 지휘 감독하며 검사장급 예우를 받는 특별검사보는 경력 7년 이상 변호사로 자격이 제한돼 있으며, 대검찰청 등에 소속 공무원(검사)의 파견근무를 요청할 수 있고 요청을 받은 관계기관의 장은 반드시 이에 응하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