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시설관리공단에서 부천시내 모든 공영주차장에 무료 주차 혜택이 주어지는 ‘공무 수행중 주차요금 면제차량’ 스티커(이하 ‘무료 주차권’) 발급이 특정인에게 발급돼 남발될 소지가 다분히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올해 초 발급한 ‘무료 주차권’은 총 510매로, 발급해준 곳은 부천시청 및 3개 구청에 각 과별 10% 이내, 동사무소 각 1매씩 164매, 지역구 정치인들에게 52매(국회의원 5명에게 각 2매, 도의원 8명과 도의원 29명에게 각 1매), 시 체육청소년과에서 요청해 부천시체육회에 53매, 도민체전 관련 8매, 시청 공보실(출입기자 85개사 110명)에서 요청해 언론사에 133매(각 언론사별 2매) 등에 각각 발급됐다.

공단 측은 이들 ‘무료 주차권’은 지난해까지는 A4용지 절반 크기 정도의 아크릴판으로 제작해 차량 앞 유리창에 놓는 방식으로 발급됐으나, 남발할 사례가 있다고 판단해 올해부터는 스티커 형식(사진)으로 제작, 발급해 차량 앞 유리창에 붙여 이용토록 하고 있다.

지난 2002년 201매를 시작으로 발급한 ‘무료 주차권’은 2003년 73매, 2004년 26매, 2005년 503매, 2006년 41매, 2007년 268매, 2008년 32매, 지난해 66매에 이어 올해는 510매로 8배 가량이 늘어났다.

공단 측은 “무료 주차권은 연초에 1회 발행하며 연번과 차량번호가 있는 차량만 공영주차장을 이용토록 하고 있다”며 “남발할 소지도 있고 스티커를 위조해 사용할 수도 있지만 주차요원들이 주차장 이용시 확인토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 측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부천시체육회 임원 등에게 50여매의 ‘무료 주차권’이 발급된데다, 발급 건수도 크게 늘어난 것은 앞으로 발급 기준 및 절차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스티커를 부착하는 형식으로 발급돼 공영주차장을 ‘공무 수행중’이 아닌 단순히 주차요금 면제 혜택을 받기 위해 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무료 주차권’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이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해당 목적과 이용 일시(날짜) 등을 이용하는 공영주차장의 주차관리요원이 장부상에 기재토록 해 철저하게 ‘공무 수행중’을 위해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면제헤택을 주는 개선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천시 시설고관리공단이 관리하는 80곳의 노상ㆍ노외 공용주차장의 주차요금은 3급지로 나눠 부과되며, 1급지는 최초 이용 30분 500원에 10분당 300원, 2급지는 최초 이용 30분 400원에 10분당 200원, 3급지는 최초 이용 30분 300원에 10분당 100원의 주차요금이 각각 부과돼 1급지는 최대(4시간30분 이용시) 8천원, 2급지는 최대 5천400원, 3급지는 최대 2천800원까지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