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국정 농단 의혹을 받으며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최순실(60ㆍ구속)씨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47)씨가 8일 밤 전격 입국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칭다오(靑島)발 인천행 동방항공편으로 이날 오후 9시5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차씨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횡령 및 공동강요 혐의로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현장에서 체포해 신병을 확보했고,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해 내일(9일)부터 검찰조사의 조사를 받는다.

차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광고회사에서 수억원대 자금을 횡령하고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지분 강탈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추가 혐의를 조사한 뒤 9일이나 10일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현 정부 들어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2014년),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장(2015년) 등을 역임하며 문화계 유력 인사로 갑작스럽게 부상했다.

또한 오는 2019년까지 총 7천억원대 예산이 책정된 문화창조융합벨트 등 정부 사업을 사실상 독식하고 자신이 실소유한 광고업체를 통해 대기업·공공기관 광고를 독식하는 등 불법·편법으로 사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차씨의 인맥으로는 대학 은사인 김종덕(59)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외삼촌인 김상률(5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숙명여대 교수), 차씨가 ‘대부’로 생각하는 제일기획 임원 출신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7일밤 긴급체포 조사중) 등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최씨가 배후 조종했다는 미르재단 김성현(43) 사무부총장도 차씨의 인맥으로 분류되고 있다.

차씨는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9월말 중국으로 출국해 사실상 도피생활을 해왔으며, 차씨가 입국해 검찰 조사를 받게 됨에 따라 그동안 의혹만 무성했던 문화계 비리의 실체가 드러날지 검찰의 수사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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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취재진과 일문일답 내용.

- 아프리카픽처스는 누구 소유인가?
▲제 것입니다.

- -어디에 있었나?
▲중국 상하이와 칭다오에 있었습니다. 일본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일주일 정도 된 것같습니다.

- 국정 농단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
▲진심으로 물의 일으켜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 사업에서 모두 최순실씨의 도움받았나?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응하겠습니다.

- 안종범 전 수석하고 잘 아나?
▲그냥 조금 알고 있습니다.

- 최순실씨와 무슨 관계인가?
▲죄송합니다.

- 최순실씨와 무슨 관계인가?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 기회에 많이 느끼고 깨닫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 최순실 씨와 최근에 연락하거나 만난 적이 있는가?
▲방금 질문하신 부분들 검찰에서 진실되고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뒤를 봐주고 있다고 했는데 재단 관련 논의했나?
▲절대 그런 일 없습니다.

- 해외 체류한 이유 뭔가?
▲드라마 촬영 때문에 갔다가 일이 나서 그냥 마음이 복잡해서 혼자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 문화체육계 인사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사실인가?
▲모든 부분들 검찰에서 진실되고 사실대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 광고회사 강탈한 의혹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부분도 다 검찰에서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랑 아는 사이인?
▲아닙니다.

- 지금 심정이 어떤가?
▲정말 죄송합니다. 저 하나 때문에 이렇게 정말로 많은 분들께 심려끼쳐드리고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정말로 깊이 반성하고 있고 검찰에 가서 정말 성실하고 정말로 진실되게 조사받고 모든 것을 솔직하게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믿어주십시오. 정말 모든 국민들께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는가? 제일 마지막에 만난 게 언제인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몇 번 뵙습니다.

- (대통령을) 따로 개인적으로 만나신 적 없는가?
▲전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대통령과) 독대하신 적 없는가?
▲정말로 없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