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첫 주말인 5일 ‘비선 실세’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 사건(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국민들의 성난 민심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을 통해 대규모 촛불집회를 비롯해 경기도 용인, 부산, 대구, 대전, 포항, 경주, 원주, 광주,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연쇄적으로 열리고 있다. 시국선언도 잇따랐다다.

특히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 “박근혜 하야” 등의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5만여명, 경찰 추산 4만3천여명이 모여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 규명과 박근혜정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으며,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제(4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두 번째로 대국민 사과 담화문을 발표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달 29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첫 주말 촛불집회에 모였던 인원(주최 측 2만여명ㆍ경찰 추산 1만2천여명) 보다 휠씬 많은 인파가 모였다.

이처럼 주최 측과 경찰의 집회 참가 인원의 집계에 차이가 나는 것은 경찰은 3.3㎡당 성인 5명 정도가 선다고 보고 집회 면적을 곱해 참가자를 계산하는 반면에 주최 측은 경찰 추산 인원에 더해 각 단체에서 통보한 인원과 집회에 참가했다가 돌아간 사람들까지 누적해 추산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광우병 소고기 반대 촛불집회 때 경찰 추산 최대 인파는 8만명이었다.

특히 이날 촛불집회에는 일반 시민과 대학생은 물론 교복 차림의 중ㆍ고등학생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중고등학교 총학생연합는 세종문화회관 앞, 대학생 시국회의는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대회 및 행진을 진행했고, 10대 청소년들의 모임인 국정교과서 반대 청소년 행동은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국정화 역사교과서 반대 집회를 개최하고 광화문광장으로 집결했다.

경찰은 서울 광화문광장에 220개 중대, 경찰력 1만7천명을 배치했고,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인 광화문 북단에 이중으로 차벽을 세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의 대규모 촛불집회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최순실 게이트 이후 ‘비상시국 행동 돌입’을 선언하고 지난 1일부터 매일 출정식 및 시국선언, 대시민 선전전, 저녁 촛불집회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오는 12일에는 ‘2016년 20만 민중총궐기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를 향한 성난 민심의 표출이 향후 정국의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섣불리 예단(豫斷)하는 어려워 최순실 게이트의 여론 향배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광화문광장에서는 촛불시위에 앞서 지난해 11월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져 숨진 고(故) 백남기씨의 영결식이 열렸다. 장례식은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시작으로 장례 미사와 노제를 진행한 뒤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영결식을 거행했다.

장례위원장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맡았으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주요 인사들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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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의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대규모 촛불집회에는 밤 10시 기준으로 주최 측 추산 최대 20만 여명, 경찰 추산 4만5천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비선 실세’ 최순실 사태로 인한 국정 농단의 핵심은 박근혜 대통령인 만큼 책임지고 하야(퇴진)할 것을 촉구했으며, 어제[(4일) 발표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도 진정성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며 파탄에 빠진 정국을 수습하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라도 박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2차 서울 광화문광장의 주말 촛불집회는 오후 4시부터 시작돼 1부 행사 이후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종로와 을지로, 서울광장을 거쳐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오는 거리 행진에 이어, 광화문 광장에서 2부 집회는 공연과 함께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발언을 이어가는 등 문화제 형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