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국정 농단 의혹을 받으며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 씨에 대해 법원이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3일 오후 10시50분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연장전담판사는 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319호 법정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벌여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앞서 어제(2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사기미수 혐의로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법원이 이를 인정한 셈이다.

최씨가 구속된 것은 각종 의혹이 불거진 지 3개월 만이다. 최씨는 독일에서 체류하다 지난달 30일 비밀리에 전격 입국한 지 4일 만에 법정 구속됐다.

최씨는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모금 과정에 깊이 개입하고 두 재단을 사유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청와대의 각종 문건을 유출한 당사자로도 지목됐다.

최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긴급체포)과 공모해 16개 대기업들으부터 미르·케이스포츠재단 기금 774억원을 강제모금하고, K스포츠재단을 통해 롯데그룹을 압박해 70억원을 추가로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최씨가 세운 회사인 ‘더블루K’가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스포츠단 창단과 관련해 업무대행 계약을 한 부분도 직권남용 혐의에 포함됐다.

검찰은 또 최씨가 제대로 용역을 진행할 능력이 없는 더블루K를 통해 K스포츠재단에 연구용역을 제안해 7억원 상당을 빼돌리려 한 혐의를 포착하고 사기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앞으로 20일 동안 최씨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인 뒤 기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