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7시15분부터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2010 동아시아선수권 3차전에서 3-1 통쾌한 역적승을 거뒀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에 일본에서 날아든 낭보여서 기쁨이 더 컸다.

한국은 이날 전반 22분에 엔도에게 선취골을 허용했으나, 전반 32분 이동국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든 뒤 전반 39분 이승렬이 역전골을 성공시켜 2-1로 앞선 가운데, 양팀 선수들은 숙명의 라이벌전 답게 몸싸움도 치열해 전반 41분 일본의 툴리오가 반칙으로 퇴장을 당한 데 이어 한국도 후반 6분 후반 6분 주장 김정우도 거친 태클로 퇴장 당해 양팀은 10명씩 싸웠다.

한국은 후반 25분 김재성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통렬한 중거리슛을 터트려 3-1로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3년 5월 한일전에서 안정환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를 거둔 뒤 7년 가까이 이어졌던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고 A매치 상대전적에서 39승20무1패 우위를 지켰다.

한국은 이번 동아시아연맹컵을 2승1패(승점 6점)로 마쳐 중국(승점 7점)에 이어 준우승에 머물러 대회 2연패에는 실패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4개월여 앞두고 본선 진출국인 일본에 승리하면서 자신감을 충전한데 이어 오는 3월3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 나서게 된다.